우리나라의 기후 평균값이 연평균 기온은 12.5도, 연 강수량은 1307.7㎜로 수정됐다. 이전보다 연평균 기온은 0.2도, 연 강수량은 43.4㎜(3.4%) 늘어난 수치다. 최근 30년새 이전보다 비가 많았고 더웠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29일 새로운 기후평년값(1981∼2010년)을 집계한 결과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2.5도, 연 강수량은 1307.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후평년값이란 한 지역의 기후를 대표하는 값으로 기온이나 강수량 등의 기상 요소를 연속된 30년 기간 평균한 값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30년 기후평년값을 10년마다 산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된 기후평년값은 우리나라의 기후를 대표하는 새로운 표준값으로 기상 현상을 평균 상태와 비교할 때 기준이 된다.
▶연평균기온 12.5도…0.2도 상승 = 신 기후평년값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국 연평균기온은 12.5도로 구 기후평년값(1971∼2000년)과 비교할 때 0.2도 상승했다. 최고 기온은 18.1도, 최저 기온은 7.7도로 역시 0.2도와 0.3도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0년 중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8년(13.5도)이고 가장 낮았던 해는 1981년(11.4도)이다. 서울의 평균 기온은 12.5도이며 1998년(13.8도)에 가장 높았고 1981년(11.2도)에 가장 낮았다.
지난 30년 계절별 평균기온은 봄철 11.7도, 여름철 23.6도, 가을철 14.1도, 겨울철 0.5도로 구 기후평년값에 비해 겨울철은 0.3도, 여름철은 0.1도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강수량 1307.7㎜…3.4% 증가 = 최근 30년 전국 연 강수량은 1307.7㎜로 구 기후 평년값에 비해 43.3㎜(3.4%) 증가했다. 연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3년(1861㎜)이고 가장 적었던 해는 1998년(848.5㎜)다. 서울의 연 강수량은 1450.5㎜로 1990년(2355.5㎜)에 가장 많았고 1988년(760.8㎜)에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723.2㎜의 비가 내려 연 강수량의 55%를 차지했고 가을철 259.7㎜(20%), 봄철 236.6㎜(18%), 겨울철 88.2㎜(7%) 등의 순이다.
구 기후평년값과 비교하면 여름철(+45.2㎜)과 가을철(+9.2㎜)에는 강수량이 증가했지만 봄철(-9.7㎜)과 겨울철(-1.4㎜)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이 가장 많은 달은 7월(289.7㎜)이고 가장 적은 달은 12월(24.5㎜)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 기후평년값에서는 8월(260.0㎜)에 강수량이 가장 많았다.
▶최근 10년 여름 강수량 늘고 겨울 기온 ↑ = 기상청은 최근 10년 연평균 기온은 12.9도로 신 기후평년값에 비해 0.4도, 구 기후평년값에 비해 0.6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2월 평균기온(2도)은 신 기후평년값에 비해 0.9도, 구 기후평년값에 비해 1.4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7월(24.4도)은 신ㆍ구 기후평년값(24.5도)에 비해 0.1도 낮았다.
최근 10년 강수량은 1358.5㎜로 신 기후평년값에 비해 50.8㎜, 구 기후평년값에 비해 94.1㎜ 많았다.7월 강수량(339.1㎜)은 각각 49.4㎜와 84.3㎜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10년 여름철 기온은 큰 변화가 없지만 강수량은 많아졌고 겨울철은 기온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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