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의 데이터센터가 경남 김해 설립되면서 시작된 일본 기업들의 부산권 투자 러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부산권 투자에 나선 것은 대지진 이후, 가장 가까운 부산ㆍ경남지역으로 본격적으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권으로 진출을 확정한 일본 기업은 모두 3개, KT와 합작으로 경남 김해에 테이터센터를 건립중인 소프트뱅크를 제외하곤 모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하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했다.
일본 시즈오카현에 있는 제일공업㈜ 지난 28일 구역내 남문지구에 조성 중인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입주하는 1300만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1일에는 일본 굴지의 초정밀 제어밸브 제조사인 후지킨사도 경제자유구역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경제자유구역에 입주를 희망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 기업은 2개 정도. 현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심도 깊은 투자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투자규모나 지역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지진 이후, 국내로 진출하는 일본기업들은 컴퓨터 관련 테이터센터를 비롯해 첨단 부품생산업체들까지 업종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후지킨사는 1930년 일본 오사카에서 설립돼 반도체 및 LCD제조 설비용 특수밸브 등 초정밀유체 제어밸브를 제조하는 일본 굴지의 업체다. 후지킨사의 제어밸브는 반도체, 2차전지, 석유화학, 원자력, 우주항공, 해양개발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첨단부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첨단 부품기업인 제일공업㈜은 시즈오카현에 설립돼 자본금 2억엔, 종업원 550명의 강소기업으로 일본 스즈키 자동차 협력회사다.
이외에도 또다른 투자유치를 위해 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일본 최대 자동차클러스터 지역인 나고야, 오사카 지역의 부품소재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지진 이후 일본 산업계 동향 파악을 근간으로 오사카, 나고야 지역 잠재 투자가를 대상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여건을 상세히 설명하고 투자기업이 얻게 될 이점과 차별화된 인센티브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국 동남부에 형성된 기계, 자동차, 조선 등의 산업벨트와 세계적인 물류 여건을 소개하고 한국경제 현황과 투자환경에 대해서도 상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유발시켜 투자유치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실제 외국인 투자유치를 돕기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임대료ㆍ세제 감면 및 자금지원책을 강화하고 외국어서비스의 제공 및 원스톱 행정지원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일본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늘어나자 근본적으로 투자유치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 남문지구에 총 6만8696㎡의 외국인투자지역 추가지정을 건의했으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에는 외국인 투자지역 38만6322㎡를 신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상황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