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된 ‘2011년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 현황’을 살펴보면 수익용 기본재산은 사립대의 원활한 대학 운영을 위해 일정 부분 이상 확보돼야 하는 것이지만, 상당수 대학이 법정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 재정에 있어 학생 등록금 의존율을 높이는 주된 원인”이라며 우려했다.

▶서울 소재 대학 17곳,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50% 못미쳐=이처럼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이 낮은 상황은 주요 대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확보율 10%에 미달하는 대학 중 수도권 소재 대학이 8곳(협성대, 경기대, 성균관대, 성공회대, 숙명여대, 성결대, 한신대, 광운대, 수원대, 안양대)이나 됐다.

전체 사립대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50.1%)에 서울 소재 17개 대학(성균관대, 성공회대, 숙명여대, 광운대, 서울여대, 총신대, 상명대, 숭실대, 성신여대, 경희대, 서강대, 동국대, 고려대, 중앙대, 서경대, 한성대, 이화여대)이 못 미쳤다.

내년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43개 대학 중 13곳(대불대, 목원대, 원광대, 경성대, 경주대, 고신대, 대전대, 상명대, 서남대, 서원대, 영동대, 중부대, 협성대)도 미달했다. 법령에 따라 4년제 사립대의 학교법인은 100억원 이상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를 채우지 못한 대학도 58곳(38.9%)나 됐다.

164개 사립대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을 보면 전년 대비 수도권 대학(60.7%)은 2.1%포인트 낮아진 반면 비수도권 대학(42.1%)은 0.3%포인트 높아졌다. 확보율 상위 대학(이하 기준액 100억원 이상 기준)은 ▷덕성여대(368.5%ㆍ2174억원) ▷건국대(290.5%ㆍ8122억원) ▷한림대(279.5%ㆍ3151억원) ▷감리교신학대(244.2%ㆍ267억원) ▷포항공대(228.1%ㆍ1001억원)였다. 확보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3.2%의 협성대(15억원)였으며, ▷경기대(3.5%ㆍ49억원) ▷성균관대(3.6%ㆍ105억원) ▷대구가톨릭대(4.0%ㆍ58억원) ▷경성대(4.0%ㆍ44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차의과학대(30%)가 가장 높았고 감리교신학대, 김천대, 경일대, 연세대 순이었다.

▶1인당 연구비 7.4% 늘어=대학알리미에 같이 공시된 다른 항목을 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전임교원의 1인당 연구비는 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7.4% 증가했다. 전임교원의 총 연구비는 4조4634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늘어났다. 1인당 연구비는 국ㆍ공립대(1억300만원)가 6.8%, 사립대(5800만원)가 8.1% 증가했다. 전년보다 수도권(9336만원)은 10.2%, 비수도권(5382만원)은 4.9% 늘어나 배가 넘는 차이가 났다.

1인당 연구비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대(2억2954만원), 비수도권의 경우 포스텍(6억777만원)이 제일 높았다. 전공분야별 증감률은 ▷의학(17%) ▷공학(8.6%) ▷자연과학(5.7%) 순으로 증가 폭이 컸던 반면 예체능 계열(-12.8%)은 크게 감소했다.

▶SCI 논문 실적 7.7% 증가=1인당 논문 수의 경우 국내 실적(0.56편)은 전년과 같았지만 SCI(과학논문 인용 색인) 등 국제전문학술지에 실린 국외 실적(0.28편)은 전년보다 약 7.7% 증가했다.

1인당 국내 논문 수는 전년과 비교해 국공립대(0.6편)가 3.4% 증가했고, 사립대(0.55편)는 같았다. 국내 실적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후보 포함) 게재 기준이다. 1인당 국외 논문 수는 전년에 비해 국공립대(0.39편)가 8.3%, 사립대(0.24편)가 9.1% 늘었다. 국외 실적은 SCIㆍSCIEㆍSSCIㆍA&HCIㆍSCOPUS 등 국제전문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기준이다.

국외논문 상위 대학은 수도권의 경우 성균관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비수도권의 경우 광주과기원,포스텍, 한국과학기술원, 울산과기대, 경북대 순이었다.

분야별 1인당 국내 실적은 인문ㆍ사회 계열(0.81편)이 가장 많았고 공학(0.51편), 자연과학(0.42편) 순이었다. 국외 논문은 자연과학(0.5편)이 가장 많았고 공학(0.48편), 의학(0.47편) 순이었다.

<신상윤 기자 @ssyken>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