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것도 차별화... 여론조사 대신 ‘끝장 토론’ 선택한 여권
한나라당과 보수 시민단체가 ‘끝장 토론’을 단일화 카드로 꺼냈다. 이석연 변호사의 돌발적인 불출마 선언으로 김이 확 빠지긴 했지만, ‘표 대결’ 이라는 경쟁과 대립 대신 대화와 토론이라는 모양세를 갖춰 단일화 효과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29일 오후 한나라당과 보수 시민단체는 국회에서 ‘자유민주적 가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끝장 토론을 벌인다. 복지와 남북관계 등에서 원칙론적 입장을 고수하는 시민단체와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한나라당의 차이를 ‘보수’라는 공통 분모로 끌어모으겠다는 의미다.

한나라당 대표로 토론에 나서는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석연 변호사나 보수 시민단체에서 당에 대한 섭섭함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치적 신념과 국가 발전방향, 그리고 서울시가 나가야할 비전 등에서 한나라당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복지와 남북관계 등에서 한나라당이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던 보수 시민단체가 문제을 제기하고, 한나라당이 이들의 의견을 접수하며 설득하는 모양세가 될 전망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열린 마음으로 보수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큰 부분에서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되, 복지 분야에서 당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부분에 있어서는 시민단체를 잘 설득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변호사의 불출마 결심과 동시에 나온 토론회 카드가 ‘범 여권 단일화 흥행’이 필요한 한나라당과 ‘명분 있는 퇴로’가 필요했던 시민단체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나경원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범 여권을 규합하는 모습으로 집권 여당의 채면을 살릴 수 있고, 보수 시민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을 당이 받아드려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일화 과정의 차별성도 부가 소득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토론회와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은 별개 문제”라며 보수 시민단체에서는 일단 선을 그었지만,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야권의 전매특허가 된 여론조사 인기투표 단일화에 ‘정체성과 정책에 대한 고민’이 담긴 토론을 통한 아름다운 양보라는 여권의 방식으로 맞불을 놓는 형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