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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에 만나는 가을...낭만에 풍덩
가을은 버석거리는 대기에서 예민하게 감지되고, 그 마른 공기는 세력을 확장하며 숲을 점령해간다. 대전시에 위치한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숲길은 이미 가을의 마른 풀, 나뭇잎내로 가득하다. 장태산휴양림은 수종이 다양하면서도 키가 30m 이상인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유명하다. 메타세쿼이아 숲 휴양림은 이곳이 유일하다. 공중산책로를 걷는 숲속 어드벤처, 생태연못 등 전국 최고의 산림환경을 갖춘 명품 휴양림으로 일상에 지친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유일 공중산책로에서 느끼는 숲은 또 다른 느낌=휴양림 정문에 들어서면 스무 살, 서른 살 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듬직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는다. 이리저리 뒤틀림 없이 그저 하늘로만 곧게 뻗어올라간 나무의 자태, 위아래로 긴 삼각형 모양의 나뭇가지,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 군집을 이룬 숲의 고요함까지. 이 모두가 다른 휴양림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움이다. 

메타세쿼이아는 석탄기 이전부터 번성한 식물이라서 은행나무와 함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낙우송과에 속하는 이 나무의 원산지는 중국. 우리는 ‘수송’이라고도 부르며 가로수나 조경수로 많이 쓰인다.


만남의 숲이나 연못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나면, 관리사무소 앞에서 ‘숲 체험 스카이웨이’라는 호기심 가득한 시설을 만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의 키가 워낙 크다 보니 나무 중간에 120m 남짓 목재로 공중산책로를 만들었다. 15m 높이의 허공에 떠 있는 길이다. 외국에선 이런 공중 산책로를 종종 만날 수 있다.

하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여행자들은 곳곳에 붙은 안내판을 통해 숲에 대해 저절로 알게 된다. ‘솎아베기(나무성장을 위해 잔가지를 치는 일)와 가지치기(곁가지를 자른 일)의 효과’, ‘항암제를 만드는 식물공장’, ‘새의 해충구제 효과’ ‘나비와 나방은 무엇이 다를까’ 등을 안내문을 찬찬히 읽어나가면 숲의 작은 생명들에게도 눈이 간다.

또 하나, ‘산에서 이런 때는 이렇게 하자’를 주의깊게 읽어두면 큰 도움이 될 듯싶다. 뱀에 물렸을 때, 벌에 쏘였을 때, 독버섯을 먹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재미도 만점이다.



▶스카이타워ㆍ식물원ㆍ숲의 연못, 유혹의 연속=스카이웨이는 스카이타워로 이어진다. 달팽이관처럼 빙글빙글 도는 길을 따라 올라 정상에 서게 되면 휴양림 주변 산들이 장난감처럼 아기자기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또 저 멀리 키 큰 메타세쿼이아들이 발아래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듯하다.

잠시 풍경에 넋을 놓고 있다 보면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으며 땀방울을 식혀준다.

스카이웨이 초입의 숲속어드벤처 지역에서 숲속의 집 지역까지 이어지는 산길(0.78㎞) 대신 관리사무소 앞에서 출발, 임간교실(여름철 숲 체험 어린이 학교) 옆을 지나는 산책길(0.5㎞)을 이용하면 걷기도 한층 수월하다.

메타세쿼이아 숲에 조성된 임간교실에는 평상이 여기저기 놓여 있어 도시락을 꺼내놓고 가을 소풍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숲의 향기, 숲의 노래가 훌륭한 반찬이다.

이곳을 지나면 철마다 다양한 꽃들이 번갈아 피어나는 교과서식물원이 나온다. 다시 방향을 바꿔 산림문화휴양관 뒤편 숲길을 걷다보면 숲속수련장을 만난다. 수련장까지 거리가 대략 0.5㎞, 숲속수련장에서 연못까지가 0.3㎞, 연못에서 정문까지가 또 0.3㎞이니 이 정도만 걸어도 총 2㎞ 정도의 숲길을 산책하는 셈이다.

서두르지 않고 느린 걸음으로 돈다면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가족 위한 숲 체험 프로그램=장태산자연휴양림에서는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숲 해설가와 함께 다니면서 숲의 가치와 혜택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확대경인 루페나 돋보기 등을 미리 준비해가면 좋다. 주중에는 유치원생, 청소년 및 성인 단체를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숲해설 및 체험놀이를할 수 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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