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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도 정치?…시장 후보 3인 ‘3色행보’
나경원 캐주얼패션

현장형 서울시 살림꾼 강조


박원순 노타이패션

평소 모습대로 진심의 표현


박영선 파스텔패션

따뜻한 ‘엄마 이미지’부각


선거판에 선 후보들은 넥타이, 스카프 하나하나가 메시지다. 3파전으로 압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 현장을 분주하게 누비고 있는 후보 3인의 패션 콘셉트의 공통점은 ‘편안함’이다. ‘생활밀착형 시장’에 대한 열망이 높아진 만큼 시민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족’과 ‘엄마’라는 따뜻한 이미지를 두고 벌어지는 두 여성 주자 간의 패션 선점전(戰)이다. 이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각각 ‘생활 특별시’ ‘엄마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사람 중심’ ‘따뜻한 서울’이라는 비슷한 콘셉트를 들고 나온 상태다.

출마 선언 이후 패션에서 가장 큰 파격을 보인 이는 나 후보다. 평소 몸에 맞게 떨어지는 정장을 고수했던 나 의원은 최근의 현장 행보에서 과감하게 정장 재킷을 벗어 던졌다. ‘탈보수ㆍ친서민’ 콘셉트다.

지난 26일 가브리엘의집 봉사활동 당시, 나 후보는 흰 셔츠에 흰 바지, 회색 카디건을 매치해 평소 나경원이 추구하던 세련되고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 엄마의 편안함을 강조한 모습이었다. 재래시장이나 야외 행사를 방문할 때도 정장 재킷 대신 캐주얼한 재킷을 선택해 ‘현장형 후보’로서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 여권 측 관계자는 “평소 정장만 입던 나 후보가 마라톤셔츠를 입고, 빨간 앞치마를 두른 채 현장에 뛰어든 모습을 보면 시민들이 정치인 나경원에 대해 가졌던 벽을 좀 허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최근 들어 밝은 색 셔츠를 선택할 대가 많다. 원색의 강한 느낌보다는 쉽게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탈강성, 부드러운 이미지 심기’의 전략이다. 늘 따라다니던 남성적 이미지 중 전직 기자 출신의 전문적 이미지는 살리되, 좀 더 여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특히 지난 25일 열렸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자리에서는 큰 리본이 달린 파란 블라우스를 선택했다. 파란색으로 차분하지만 강한 신념을 어필하고, 리본 장식을 통해 여성 후보로서의 장점을 한껏 살렸다는 평가다.

박원순 야권시민 후보는 주로 노타이(No tie) 차림이다. 지난 27일 혁신과통합 모임에도 검정 재킷 속에 하늘색 셔츠만 매치한 채 등장했다. 가끔은 재킷마저도 벗고 편안한 셔츠 차림으로 현장 행보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다소 정돈되지 않은 헤어스타일과 팔꿈치까지 걷어올린 셔츠에 정장 바지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라 해도 될 정도다.

꾸미지 않은 모습에서 박 후보가 표현하자고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진심과 현장성’이다. 박 후보 측은 시장 후보인데도 너무 꾸미지 않은 모습 아니냐라는 질문에 “꾸민다고 해서 시민이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꾸미지 않은 평범한 모습으로 예전과 다르지 않은 박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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