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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받는 기업을 찾아서>중국 진출 협력업체에 컨설팅…불량률 확줄고 납기능력 향상
두산인프라코어 성공사례
지난 1996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延臺)시.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휠로더 등의 부품을 제조하는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 진출 설명회’를 개최했다. 2002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내 건설기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옌타이 시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지만, 관련 부품을 중국 업체로부터 조달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기술력 있는 국내 협력업체들과 중국에 동반 진출한다면 기술력은 물론 효율성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두산 인프라코어 측 복안이었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설명회를 듣고 중국 진출을 결심한 협력업체는 커테크, 다보정밀 등 29개 업체. 10년간 동일 품목에 대해 독점 공급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두산의 제안이 상당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다수 업체가 중국 진출을 결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중국 진출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국내와 사업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또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이 힘들다 보니 노무 관리도 쉽지 않았다. 이에 제품의 품질은 낮아졌고, 라인 불량률은 높아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불량률이 높아진 협력업체들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두산을 믿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에 한국에서만큼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불이익(penalty)을 주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업체를 대신할 중국 업체를 찾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이에 두산은 계열사인 네오플럭스를 통해 경영 컨설팅 작업인 ‘SD(Supplier Development) 작업’을 진행했다.
박용현(가운데) 두산그룹 회장이 협력업체를 방문해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네오플럭스는 1차 컨설팅 업체로 8개 업체를 선정했다. 매일같이 협력업체를 방문해 전체 공정 가운데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찾아내 제거하고, 장기적인 개선 방향성을 제시했다. 물론 협력업체들과 컨설팅 내용을 협의해 나가면서 부족한 역량을 키우는 작업도 진행했다.

컨설팅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효과를 본 곳이 바로 커테크(KTC)다.

네오플럭스는 지난 2010년부터 커테크를 대상으로 2단계에 걸친 컨설팅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우선 오퍼레이션 컨설턴트들을 생산현장에 보내 함께 생활하며 생산에 비효율적인 면을 찾아냈다. 총체적 경영 개선도 도모했다. 진심은 통했다. 컨설팅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라인 비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 라인 불량률은 85% 감소했다. 반면 품질ㆍ납기 능력은 200% 향상됐다. 두산의 SD 활동을 통해 커테크가 제2의 도약을 마련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SD 대상 업체를 내년까지 38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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