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ㆍ기아차, 내년 글로벌 판매목표 “고민되네”
2012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생산 및 판매량 목표 설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생산능력만 보면 올해보다 5% 이상 늘리는 것이 여의치 않지만, 최근 수요 추세를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목표이기 때문이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데 기본이 되는 글로벌 생산 및 판매량 목표를 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외부변수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생산능력과 최근 판매량 증가율 추이 사이에 차이가 커 애를 태우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올 적정 글로벌 생산능력은 640만대 가량이다. 올 판매량 전망치 650만대보다 10만대 가까이 부족하다. 이를 메우기 위해 일부 공장에서 야근과 특근, 생산능력 확충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 공장 가동률이 사실상 100%를 웃돌고 있다.

내년 중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이 확대될 여지는 크지 않다. 올 10월부터 3교대 근무에 들어가는 현대차 체코공장과 내년 1월 3교대 근무가 예정돼 있는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생산능력이 현재 24만대에서 30만대로 각각 6만대씩 늘어나고 현대차 러시아공장이 10만대에서 20만대,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30만대에서 36만대로 증가되는 것이 전부다.

모두 더하면 28만대 증가에 머무른다. 올 적정 글로벌 생산능력이 640만대라고 보면 내년에는 670만대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중국,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야근과 특근을 실시해 생산량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680만대 가량이 최대치다.

현대차 베이징 3공장과 브라질공장이 내년 하반기 완공되더라도 본격 생산이 이뤄지는 시점은 2013년 이후여서 내년 생산능력 제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내년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차량은 670만~680만대 안팎이다.

이 수준에서 내년 목표를 정하면 되지만 최근 수년간 글로벌 판매량 증가율이 높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3년간 현대ㆍ기아차의 직전년도 대비 판매증가율은 2009년 11.0%, 2010년 23.7%였고 올해도 13%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음에도 판매증가율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때문에 내년 판매증가율을 3~5% 수준으로 잡는 것은 지나치게 낮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회사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업계획 작성이 초기 단계이고 대외 변수도 복잡해 내년 목표를 구체화하기 어렵고,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