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히포크라테스상 수상자 이대병원 김영후 교수 “좋은 의사는 환자가 만드는 것”
“좋은 의사나 명의는 환자가 만들어 줍니다”

이대목동병원 인공관절센터장 김영후 교수(58ㆍ사진)는 국내 인공관절치료 분야에선 독보적인 존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공관절시술 경험(1983년부터 지난 8월 기준 1만5000건)을 자랑한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인명정보기관 (ABI: The 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으로부터 미래의학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연구성과를 올린 공로로 ‘2011 히포크라테스 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에서 10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이라 의미가 더 크다. 미국인명정보기관은 마르퀴즈후즈후와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와 더불어 세계 3대 인명사전으로 불리며 매년 정치, 경제, 종교, 과학 등 각 분야의 발전을 이끌면서 성공을 거둔 인물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처럼 국ㆍ내외가 알아주는 명의(名醫)지만 평소 의사로서 소신은 소박하다. 봉사정신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고 환자를 배려하는 애정에서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1983년 콜로라도의과대학 근무를 마치고 국내 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환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배려하겠다는 고집에 선배들로부터 호된 지적도 많았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과거 여대생이던 환자가 어느듯 반백의 머리에 중년이 돼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국내 의료계의 현실에 마음이 편치 않다. 의료수가 등으로 적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의사 혼자 오전에만 50여명 이상의 환자를 돌본다. 1분씩 진료하고 아무것도 설명해주는 것 없이 제품 찍듯 하는 겉핥기식 의료시스템에 가슴이 아픈 것이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환자에게 최대한 시간을 내준다. 대형병원에서 관행처럼 굳어진 1분 상담 의사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배려해 빠른 시간 내에 집도하려 애쓰기로 유명하다. 또 가능하면 입원 없이 외래로 처리하도록 한다. 입원비 부담을 절감해주고 보다 마음 편하게 치료를 받도록 하려는 배려다.

그가 지난 2000년 개발한 맞춤형 인공관절 ‘프록시마’는 현재 국내는 물론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6개국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프록시마는 환자에 대한 배려라는 그의 소신이 담긴 개발품이다. 기존의 인공관절은 전세계 인구의 표준 신체규격에 맞춰져있다보니 국내 여성환자의 대부분은 체형에 맞지 않아 수술 뒤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는 “좋은 의사는 수술과 치료를 잘해야 하지만 동시에 친절하고 자상해야 한다. 그게 의사의 기본이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