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와 명성을 다져놓은 원작 드라마는 세대를 초월해 고정팬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홍보효과까지 더해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리메이크 미드는 유럽 시리즈물의 리메이크와 클래식 미드 등 두가지 트렌드로 나뉜다. 유럽 시리즈물의 리메이크는 국경을 넘나드는 빠른 입소문으로 초반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클래식 미드 리메이크는 중장년층의 향수와 원작의 명성을 확인하고 싶은 신세대 시청자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 가을, TV 속 볼 만한 리메이크작을 살펴봤다.
덴마크의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미국판 살인의 추억 ‘킬링’, 영국의 인기 드라마 리메이크한 미드 ‘빙 휴먼’, 영국의 원작보다 더 큰 인기를 얻은 모큐멘터리 ‘오피스 3’, 영드보다 더 불량한 가족으로 돌아온 ‘쉐임리스’ 등이 대표적인 유럽 시리즈물의 리메이크작이다.
여고생 살인사건을 다룬 ‘킬링’(AXN, 매주 금요일밤 10:50 방송중)은 덴마크에서 지난 2007년 ‘범죄(Forbrydelsen)’란 타이틀로 방송된 뒤 스웨덴, 영국, 독일, 노르웨이 등 유럽지역을 휩쓴 TV 시리즈다. 올 4월 미국 AMC에서 리메이크작으로 방송했으며, 역대 자사 프리미어 시청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덴마크에서는 시즌3를 제작중이며, 올해 에미상에 여우주연상, 극본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인기 시트콤 ‘오피스’는 영국 원작이 시즌2까지 방송된 히트 시리즈로, 미드로 리메이크된 뒤에는 시즌8 제작을 앞두며 더욱 높은 인기를 얻었다. 미국 스트랜튼에 위치한 한 제지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각본이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 즉 모큐멘터리로 찍는 독특한 형태다. FOXlife, 매주 월~금 밤 11시 방송.
영국드라마로 2011년 시즌3 방송이 완료됐으며 시즌4 제작을 앞두고 있는 ‘빙 휴먼’은 평범한 삶을 꿈꾸는 20대 뱀파이어 에이든, 늑대인간 조쉬, 유령 샐리 등 3명이 우연히 보스턴의 한 집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AXN, 매주 수요일 밤 10시 방송.
클래식 미드의 대표작으로는 1970~80년 대작 인기 시리즈 리메이크 ‘하와이 파이브-오’, 1990년대 상류층 10대 드라마 ‘베버리 힐즈의 아이들’ 리메이크한 ‘90210’, 1970~80년대 인기 누린 ‘미녀삼총사’, 프랑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살인병기 여자 스파이 이야기 ‘니키타 시즌2’ 등이 있다.
OCN에서 방송중인 ‘하와이 파이브-오’는 미국 CBS에서 리메이크 돼 새롭게 선보인 2010년 하반기 화제작으로, 파일럿 방영에만 1400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동원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1990년대 섀넌 도허티를 스타로 만들었던 ‘베버리 힐즈의 아이들’을 리메이크한 ‘90210’은 캘리포니아주 우편번호를 뜻한다. 미국 CWTV에서 올 9월14일부터 시즌4를 방송중이며, 한국에서는 OCN이 시즌2까지 방송했다. 살인병기로 살아야만 한 여자 스파이 이야기를 심리적으로 잘 풀어낸 ‘니키타 2’는 미국 CWTV에서 올 9월23일 방송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시즌 1까지 방송됐다. ‘미녀삼총사’는 국내 방송은 미정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