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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은퇴후엔 ABC원칙을 적용하라”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40년 이상 살게 될 공간인 ‘집’ 을 결정할 땐 무엇보다도 ‘ABC 원칙’을 통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쉽게 말해 집에서 보내는 노후생활을 잘 고려하고, 균형있는 부동산과 금융자산 확보에서 부동산을 현금화하기 위한 연금자산의 전환 그리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는 지역을 피해야 한다는 게 요점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4일 ‘은퇴 후 주거계획 보고서’를 통해 100세 시대를 맞아 60세에 은퇴하면 40년 동안 살게 될 ‘집’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ABC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자신의 집에서 보내는 노후(Aging in place)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령자들이 자신의 집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꾸려가며 삶의 질을 유지하는 주거형태를 뜻하며, 반대되는 개념이 노인 요양시설이다. 늙어서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45세 이상 미국인의 86%, 한국 베이비부머의 76%가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에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면 욕실에서 미끄러지나 집앞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낙상(落傷)하는 등의 각종 위험이 많다. 실제 미국의 경우 2003년에만 65세 이상 노인 1만 3,700명이 낙상을 당해 사망했고, 국내에서도 65세 이상 재가노인의 3분의 1이 매년 1회 이상 낙상 사고를 당했다.

또한 60대 가구주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85.6%로, 부동산 자산 편중 현상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부동산을 연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안정적인 금융자산이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40대 70.7%, 50대 78.6%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부동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주택 과소비 등 부동산 자산 확보보다는 매달 현금소득이 생기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게 연구소의 조언이다.

이를 ‘부동산의 연금화’라 정의하며, 대표적인 방법은 주택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으로, 여윳돈을 마련하고 그 돈을 일시납 즉시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례로 예를 들어 7억원 짜리 아파트에 사는 60세 남성이 4억원 짜리 아파트로 옮기고 3억원을 ‘일시납 즉시연금’에 넣으면, 다음달부터 134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집을 담보로 맡기고 생활비를 연금으로 받는 ‘역모기지론’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사회적 고립을 피할 커뮤니티(Community)를 찾으라’고 소개했다.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면, 자연스레 외부활동이 줄고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점차 소외된다. 일본의 경우 사회적 고립이 외로운 죽음으로 이어져 매년 3만명 이상이 고독사(孤獨死)하고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지역에 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연구소의 주장이다.

이에 최근 일부 실버타운에서 수영장과 휘트니스클럽을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고립된 노인들만의 커뮤니티에서 탈피하기 위한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다.

아울러 은퇴 후 주거지로 전원주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지만 몸이 불편할 때를 감안해 대중교통과 의료혜택에 대한 접근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은퇴 후 주거계획 수립 시 고려할 10가지 팁도 제시했다. 우선 주택 과소비(housing over-consumption)를 피하고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자녀독립 시기를 감안해 주택 소비수준 조정▷자녀 독립보다 은퇴가 빠른 경우 주택 소비수준 조정▷주택 소비수준 낮추기 ▷싼 지역 이사시 교육여건, 생활환경 등 고려 ▷현대의 은퇴자산 신속히 파악 ▷부족한 은퇴자산 보충방법 찾기 ▷부부형 주거형태 선택 ▷노후(Aging in place)에 적합한 주거형태를 찾기▷노후(Aging in place)를 위한 대비하기▷소외된 지역 피하기 ▷주변과 교류 가능성 파악 등이다.

<김양규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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