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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잘 압니다” 테마株...알고 보면 ‘허당’
유력인사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들썩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루머성 재료는 일부 투기꾼들의 ‘작전’일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 소식이 나오면서 홍석규 휘닉스컴(037270) 회장이 박 변호사의 경기고 70회 동기동창이라는 사실이 주식시장에 알려졌고, 일부 증권 관련 정보 카페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이후 주가 상승폭은 100%가 넘는다. 홍 회장과 박 변호사가 고교 졸업 이후 자주 교류를 했거나 만났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시장에서는 홍 회장과 박 변호사가 매우 친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휘닉스컴은 광고대행업을 하는 업체로 지난 상반기 대형 광고주의 이탈로 지난 전년동기대비 18.6% 감소한 12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계열사 광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가져오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사업규모가 계속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게 광고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홍 회장의 지분률은 일본 광고회사 덴츠와 같은데, 두 주주의 지분을 합치면 58.94%에 달한다. 시장에서 유통이 가능한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테마를 형성해 주가를 끌어 올리는 게 가능할 수도 있다.

지난 8월 말에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여성의류 업체로 ‘BLU PEPE’, ‘CC collect.’ 등의 브랜드를 만드는 대현(016090)의 신현균 사장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등산 친구라며 한장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대현의 기업 실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 상반기 동안 모두 965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이 88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에는 185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대부분 외주가공을 통해 생산을 하며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라 수익성도 높다. 그럼에도 그동안 대현은 저평가 상태에 있었는데, 문 이사장과의 친분관계가 높다는 소문이 하나에 주가는 천정부지로 올랐다.

그런데 온라인에 떠돌았던 사진 속 인물은 신 사장이 아니라는 해명이 나왔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한 때 4220원이던 주가는 1500원대로 급락한 상황이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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