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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동성 더 높아진 증시…프로그램매매가 주범?
올 들어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 급등락장에서는 프로그램 비중이 20%를 넘기면서 변동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의 프로그램 영향력을 줄이는 거래세 도입이, 외국인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시장 변동폭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위원회가 신건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코스피시장 전체 거래 규모 대비 프로그램 매매 규모’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2.97%를 기록했다. 리먼 사태로 시장이 급락했던 지난 2008년 13.52%를 기록한 이후 2009년 11.25%, 2010년 10.31%로 낮아졌던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다시 커졌다.

특히 올해 증시 변동폭이 컸던 날은 프로그램 비중이 급증했던 때와 일치한다. 등락폭이 139.92포인트에 달했던 지난달 8일 비중은 17.1%, 143.95포인트가 움직인 9일 비중은 19.9%, 75.11포인트가 움직인 10일 비중은 22.7%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도이치사태가 있었던 11월 11일 28.1%를 제외하고는 이 비중이 20%를 넘긴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시장에서는 과세형평을 위해 공모펀드, 연기금 등의 주식거래에 대해 세금을 물리면서 프로그램 매매 시장마저 외국인에게 휘둘리며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외국인이 대외변수나 환율에 따라 물량을 조정해도 이를 받아줄 국내 투자자가 줄어 선ㆍ현물시장 간 가격차이를 보정하는 차익거래의 기능도 퇴색됐다.

전체 차익거래에서 국내 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91.51%에서 올해 15.28%로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외국인 비중은 같은 기간 7.35%에서 31.74%로 4배나 급증했다.

비차익을 가장한 차익거래도 실제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차익거래 규모는 지난해 대폭 감소한 데 반해 비차익거래는 오히려 규모를 늘렸다. 연초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비차익거래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2%로 2008년 9.17%를 넘어섰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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