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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편집은 사람잡는 편집일까?
엠넷 ‘슈퍼스타K3’의 톱10에 진출한 예리밴드가 편집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 예리밴드 리더인 한승오는 지난 18일 인터넷 카페에 “저는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되어있었다”면서 “(‘슈스케3’가) 유전자 조작 보다도 더 정교한 영상조작기술을 뽐내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제작진은 총 16분 분량의 당시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모니터 결과 내용이나 편집상에 어떠한 왜곡도 없었다”고 밝혔다.



양측이 왜 이처럼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일까? 원본 영상을 보면 자극적인 대화나 극적인 장면 위주로 편집했음을 알 수 있다. 예능PD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좀 더 재미있고 극적인 장면을 원한다. ‘슈스케3’는 지상파보다는 좀 더 선정적인 편집,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라는 방식을 쓰고 있을 뿐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이 같은 제작진의 생리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런 사고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방송에 출연시킬때 간혹 발생한다. 얼마전 SBS ‘짝’에서 ‘욱하는 남자’가 되어버렸다는 남자 6호의 불만제기도 같은 맥락이다.



‘슈스케3’의 악마의 편집이란 앞 뒤 순서를 바꿔 궁금증을 유발하는 편집방식 외에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내기 위해 지원자, 심사위원, 라이벌 미션을 펼치는 참가자, 응원 온 가족 등을 훑어나가는 방식을 사용한다.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심할 정도로 압축과 생략이 이뤄진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은 실제 방송분량의 10배 이상 찍는다. 불과 2~3시간 방송하는데 엄청난 분량의 테이프가 나온다. 10분의 9 이상을 버려야 한다. 참가자의 발언이나 노래중 일부분만 방송될 수밖에 없다.



일부분을 따로 떼어내어도 참가자에 대한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체적인 맥락속에서 출연자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발언을 내보내야 한다. 열 마디 좋은 이이기를 한 건 빼버리고 좋지 않은 한 마디 말만 방송된다면 그 사람은 피해자일 뿐이다.



방송에서 김소영 씨가 연습장을 빠져나오자 ‘미션 중 이탈’이라는 자막이 나왔지만 김 씨는 “화장실을 다녀온 것일뿐”이라고 밝힌 것, ‘악인’ 대 ‘선인’, ‘팥쥐’ 대 ‘콩쥐’ 구도로 몰고가려는 느낌이 드는 신지수와 김예림의 라이벌 미션도 편집상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결국 ‘슈스케3’ 제작진은 예리밴드 방송 편집조작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참자자들도 오디션 예능의 탑10 정도부터는 연예인에 준하는 관심을 받고 사적 사항이 노출되리라는 것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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