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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신용등급 강등…유로존 위기 심화 우려
20일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지면서 신용등급 강등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유로존 위기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P가 부여한 이탈리아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단기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1’로 각각 강등됐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했다.

S&P는 성명에서 이번 하향 조정이 이탈리아의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탈리아 연정의 결속력이 취약하고 의회 내 정치적 이견으로 인해 국내외 어려운 거시경제 여건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정부의 능력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S&P는 지적했다.

S&P는 “이탈리아에서 도입된 조치들과 개혁조치의 이행 일정이 어려운 재정여건과 긴축프로그램의 여파 속에서 경기를 부양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또 올해부터 2014까지 이탈리아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7%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탈리아 경제활동의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정부의 재정적목표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도 이탈리아의 막대한 재정 적자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다음 달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유로존에서 3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이탈리아의 국채는 무디스로부터 최고등급인 ‘Aaa’보다 두 단계 낮은 ‘Aa2’ 등급을 받고 있으며 피치는 ‘안정적’ 전망과 함께 ‘A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정은 2013년까지 균형재정 달성을 목표로 총 540억 유로(약 75조원)에 달하는 재정감축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탈리아의 국채가격이 폭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탈리아의 자본조달 비용이 상승해 유럽 재정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에서 차지하는 이탈리아의 경제 규모나 국채발행 규모를 고려할 때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도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과 아일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도 신용등급이 강등당하는 등 취약한 재정상황으로 인해 각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20일 서울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등 시장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개장초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나 곧 하락폭이 깊어져 오전 9시 30분을 지나면서 코스피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급락해 1800선을 밑돌았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개장초부터 오름세로 출발해 달러당 9원 이상 오른 114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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