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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치료법’ 들어보셨나요?
“그래 바로 내 얘기야!”하면서 누구나 가슴 한 켠에 간직하는 영화 한편이 있을 터. 실연의 상처나 사랑의 달콤함, 가슴 뭉클한 가족애가 오롯이 스크린 위에 펼쳐지면 메마른 가슴에 감정의 샘물이 솟구친다.

영화의 정화 작용을 심리치료법과 연계해 학계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 태생의 비르기트 볼츠(Birgit Wolz) 박사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자신의 심리치료법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건국대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 초청으로 지난 15일 법과대학 국제회의장에서 ‘영화 치료의 이론과 실제’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볼츠 박사는 미디어, 특히 영화의 심리치료 효과를 설파했다.

볼츠 박사는 “영화 치료는 기존의 시ㆍ독서치료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미 로마 시대 문헌에서도 도서관 사설들이 정신질환자에게 비극과 희극을 추천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고 말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폴로신이 ‘시의 신’이자 ‘의학의 신’인 것도 의술과 예술은 불가분의 관계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볼츠 박사는 설명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 역시 “내가 아니라 시가 무의식을 발견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자신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영화가 있습니까? 그 영화 중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장면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왜 그런 걸까요? 또한 거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나요?” 볼츠 박사는 청중에게 간단하지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찾아볼 것을 제안했다. 그 답을 찾는 과정이 영화치료의 핵심이라는 것.

강연 내내 볼츠 박사가 강조하는 ‘의식적 자각’(conscious awareness)은 다소 미묘한 개념이다. 영화 구성(plot)을 분석하기보다는 등장인물의 대사, 목소리톤, 전체적인 분위기에 주목하면서 내면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이때 요구되는 것이 ‘의식적 자각’이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무의식으로 가는 통로이며 그 반응을 이해하면서 무의식과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이중 자각’(dual awareness)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는 명상법에서도 사용되는 것으로, 분석적 자각과는 구별된다.



볼츠 박사는 “영화 속 인물의 표정, 대화, 그리고 배경 음악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호흡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라. 영화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면서 영화 속 인물에서 자신을 발견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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