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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진중권의 ‘아이콘’외 다이제스트
▶진중권의 철학 매뉴얼 아이콘(진중권 지음/씨네북스)=현상을 바라보는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철학적 개념들을 통해 현실을 읽어낸 개념 사용법. 현실과 초현실을 섞어놓는 파타피직스와 파타포, 실제가 아닌 것을 실제인 양 믿어주는 불신의 유예, 범주의 오류 차이와 반복 등의 개념을 통해 허경영 현상을 비롯해 닌텐도 위, 트위터 현상들을 새롭게 해석해낸다. ‘거절이 과연 체제에 대한 급진적 거부일까’‘마르크스의 유산 역시 필요한 만큼 급진적으로 변형시킴으로써 다시 확증되어야 한다’‘냉소의 시대에 철학은 장바닥으로 내려와 무례함과 뻔뻔함을 가지고 냉소를 냉소해야 한다’등 진중권 철학과 미학적 바탕이 보인다.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박수용 지음/김영사)=시베리아 10만㎞의 대장정, 20년 동안 추적한 야생의 시베리아 호랑이 1000시간에 대한 기록. EBS 다큐멘터리 ‘시베리아 호랑이-3代의 죽음’으로 방영됐다. 사냥에 있어 잔인하고 악독한 반면 조심성과 신중함을 지닌 블러디 메리라는 암 호랑이는 그의 자식들인 월백 설백 천지백과 함께 혹독한 자연과 극심한 식량난을 극복하며 그래도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의 잔인한 밀렵과 참혹한 굶주림 앞에 처참히 무너진다. 우수리 일대를 호령했으나 숲과 함께 사라져가는 호랑이들, 강인한 생명력으로 또다시 삶을 영위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얘기가 뜨겁다.

▶샤넬 넘버 5(틸라 마쩨오 지음, 손주연 옮김/미래의 창)=세상에는 두 개의 향수가 있다. 샤넬 넘버 5와 그 밖의 향수. 샤넬 넘버 5는 단순히 향수의 대명사가 아니다. 그를 넘어서려는 새로운 조합의 향수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명성을 넘어서진 못한다. 이는 코코 샤넬조차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 비밀의 내력을 파고들어 허구와 진실을 가려 보여준다. 세간에 알려진 대로 샤넬 넘버 5가 알데히드를 사용한 최초의 향수가 아니라는 사실, 제2차 세계대전 중 특히 군부대 내 PX를 통해 대중적으로 유통된 점 등 사실적인 접근뿐만아니라 절대 럭셔리에 대한 인간의 욕망 등 입체적인 분석이 빛난다.

▶심리 경영(김채송화 지음/초록나무)=‘자본주의 4.0’시대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경제에 국한해 쓰이지 않는다. 무한경쟁, 성장의 한계란 현실 앞에서 사회적, 문화적 의미로 확장된다. 기업들에도 화두는 한계 돌파다. 유능한 인재는 많은데 매출은 매 제자리걸음일까,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는 왜 실망스러울까, 무기력과 비효율을 극복할 방법은, 진심으로 소통하려면? 이런 현장의 문제에 저자는 자본주의 4.0식 해법을 제시한다. 그의 해법의 요체는 심리 경영이다. 옷을 쓰다듬어주며 축복해주는 동대문 옷가게 사장, 박장대소 경영으로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황 회장 등 새로운 롤 모델과 사례들을 담았다.

▶가격은 없다(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최정규ㆍ하승아 옮김/동녘사이언스)=가격은 사실 하나의 상품에 합당한 가치로 여겨지지만 실은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 상황만 달라지면 똑같은 가격이 할인된 가격처럼 보일 수도 있고, 또 바가지요금처럼 보일 수 있다. 아니면 가격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과자 크기를 줄이거나 티슈 크기를 줄이는 등 보이지 않는 내용물을 달리하는 경우는 흔히 발견되는 일이다. 심리학의 혁신적인 연구결과들을 반영한 얘기들을 읽어나가다보면 업체가 포장지 하나 바꾸는 것도 보기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님을 알아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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