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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출신 CEO에서 新한류 개척자로, 이수만과 김태욱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한 두 CEO가 있다. 두 사람은 가수에 이어 사업에서도 성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문화인 한류를 이끄는 개척자가 되었다. 한 사람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 다른 한 사람은 (주)아이웨딩네트웍스의 김태욱 대표다.

이수만 회장은 최근의 K팝 열풍으로 주가가 뛰어 오르면서 주식 평가액 1,400억 원을 경신, 연예계 최고의 주식 부자로 등극했다. 지난 달 16일엔 한국경영학회에서 수여한 강소기업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태욱 대표는 웨딩 업계를 산업화시킨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하면서 2년 연속 네티즌이 뽑은 연예인 출신 최고의 사업가로 선정됐다. 그의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IT웨딩 서비스 시스템인 ‘with’는 중소기업청의 서비스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가수 출신 사업가로 성공하는 것을 넘어 각자의 분야에서 한류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수만 회장은 H.O.T,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을 발굴해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까지 열풍을 일으킨 K팝 한류를 이끌어 왔다. 김태욱 대표는 업계 최초로 2009년 아이웨딩 차이나를 개설한 이후 중국에 웨딩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동시에 미국, 일본 등에서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을 찾게 만들고 있다. 


중국 시장을 중시한다는 것도 닮은꼴이다. 이수만 회장은 “미래의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SM의 타깃은 중국이다”고 천명했고 김태욱 대표 또한 “중국의 웨딩시장은 연간 10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을 놓치고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각 분야를 체계화시켰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수만 회장은 최초로 아이돌 가수 양성을 체계화했다. 트레이닝부터 프로듀싱까지 SM 내부에서 직접 작업한다. 김태욱 대표 또한 마찬가지다. 주먹구구 식으로 발품을 팔아야 하던 웨딩시장에 IT시스템을 도입해 ‘with’라는 웨딩유통시스템을 체계화시켰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시스템이다.


다른 점도 있다. 이수만 회장은 본인의 전문 분야였던 엔터테인먼트에 주력해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 냈다. 반대로 김태욱 대표는 전혀 생소한 웨딩 분야에 뛰어 들어 시장을 개척하고 산업화시켜 성공에 이르렀고 더 나아가 10월 초 굿바이셀리라는 SNS사업에도 도전한다.

두 CEO는 요즘 누구보다 바쁘다. 이수만 회장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불법 다운로드 근절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4G 시대가 열리면 불법 다운로드가 불가능해질 거라는 답변도 얻었다. 김태욱 대표는 2009년 아이웨딩 차이나 사이트를 개설한 후 SNS 마케팅 시대에 발맞춰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weibo)’에서 이벤트를 실시해 하루 만에 1,000명에 이르는 고객들의 빗발치는 문의를 받았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해외고객 전담팀에 중국인 채용을 확충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나갈 수 있는 발 빠르고 현지 상황에 밝은 마케팅 전략을 가장 중시한다.

가수를 넘어 사업에서 성공하고 새로운 문화까지 개척해 낸 이수만과 김태욱은 신 한류의 원동력이다. 이수만 회장은 “향후 문화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경제시장이 생기면 가장 큰 할리우드는 동양에 자리매김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의 할리우드보다 더 큰 경영을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김태욱 대표는 “기본적으로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웨딩상품서비스가 세계 최고라 할 만큼 수준이 높아졌고 IT서비스를 웨딩에 도입해 어디서든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결혼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했다”면서 “한류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이와 같이 상품 서비스의 경쟁력은 물론 편리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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