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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일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가 있다니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조연배우 성동일에게도 잘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가 있다. MBC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살아’에서 맡고 있는 판사 조정구 역.

성동일이 맡고 있는 조정구는 희망법률사무소에서 함께 근무하는 부부변호사인 형우(윤상현)과 은재(최지우)의 선배이자 이들이 제기한 이혼조정을 담당하는 판사다. 출연분량이 별로 많지 않고, 캐릭터도 개성이 약해 성동일이라는 이름값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성동일이 연기를 잘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개성이 강한 성동일이 그동안 맡아왔던 역할들에 비해 존재감이 덜하다는 것이다.

‘추노’가 길바닥 사극임을 명확히 알려준 천지호, ‘도망자 Plan.B’에서 사기꾼 같은 탐정 나까무라 황,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특이한 반두홍 감독 등 성동일이 맡았던 캐릭터는 드라마를 빛내는 감초같은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출연분량은 얼마 되지 않아도 강렬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미친 존재감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성동일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줄 아는 배우다.

하지만 조정구는 캐릭터 자체가 밋밋할 뿐만 아니라 성동일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도 아니다. 조정구는 조정과정에서 형우와 은재가 싸우자 다혈질적인 면을 드러냈지만, 웃음을 유발하면서 캐릭터를 시청자의 머릿속에 심어주는 ‘성동일 캐릭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고는 못살아’는 초반 빠른 진행과는 달리 중반으로 접어들자 은재와 형우가 이혼소송 진행을 염두에 두고 가정파탄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 위해 열심히 유책사유를 찾아다니면서 오히려 지루해진 전개를 보이고 있다.

요즘 20~40대 커플들의 심리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최지우가 원맨쇼를 벌여도 별 반응이 없다. 그런데다 조연들도 그리 잘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이 ‘공주의 남자’가 24.6%(14일 방송)까지 올라가도 한번도 7%를 넘지 못하며 6%대에 머물러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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