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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더 뮤지컬’ 김희재 작가 인터뷰......“스필버그에 스토리 파는게 꿈”
“요즘 젊은이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의 총합이 바로 뮤지컬입니다. 뮤지컬 배우가 되려는 은비처럼, 젊은이가 꿈을 좇기 위해 무엇을 희생하고,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지,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실미도’를 비롯해 ‘한반도’ ‘공공의 적 2’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 히트 영화를 만든 작가 김희재(42) 씨가 지난 2일 첫 방송한 SBS의 금요드라마 ‘더 뮤지컬’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더 뮤지컬’은 국내 드라마 처음으로 뮤지컬을 소재로 다룬 사전제작 드라마다.

김 작가는 첫 회 방송에 대해 “원래는 뉴욕에서 1회를 촬영하려 했는데, 제작비 부담 때문에 국내 상황으로 바꿨다. 은비(구혜선 분)와 재이(최다니엘 분)가 뉴욕에서 만나고, 브로드웨이에 걸려 있는 옥주현의 포스터를 은비가 바라보는 장면이 표현되지 못해 아쉽다”며 “급하게 마무리하다보니 앞쪽이 오히려 부실해진 듯한데 뒤로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를 쓰게 된 계기를 묻자 김 작가는 “내 삶 자체가 드라마”라고 했다. 그는 무용, 연극배우에서부터 뮤지컬, 만화, 영화, 드라마작가, 소설가, 교수, 기업인까지 다양한 삶을 살아왔다. 중ㆍ고등학교 때 무용과 연극을 한 뒤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지만 여자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졸업 후 1년간 라디오 구성작가를 거쳐 10년간 만화 스토리를 썼다. 김 작가는 “한 달에 원고지 1000장을 썼는데 원고료만 1000만원 이상씩 벌었다”면서 “하지만 10년이 지나자 아이디어가 고갈돼 한양대 대학원에서 영화이론을 배웠고 여기서 영화감독을 만나 알바처럼 영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10개월간 준비한 시나리오가 영화사에 팔린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이후 ‘실미도’를 비롯한 흥행 영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추계예술대 영상시나리오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2008년 CEO로 변신해 스토리텔링 전문업체 ‘올댓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스토리가 사장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작가의 상상력에 비해 산업규모는 최대 100억원으로 작은 편이죠. 결국 스토리도 수출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문화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원 소스 멀티 유스’가 꼭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그 일환으로 ‘더 뮤지컬’은 이르면 9월 말 총 3권짜리 만화로 나온다. 앞으로도 콘텐츠만 좋다면 영화, 뮤지컬, 소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해볼 생각이다.

교수이자 작가, 기업인 김희재의 목표는 뭘까.

“스필버그가 아이템을 사 가고, 매킨지에 하청을 주는 회사가 되는 것, 대한민국의 창의력이 절대 뒤지지 않는 만큼 재능인에게 길을 알려주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나이가 들면 작가로 남는 것이 바람입니다.”

다양한 길을 걸어온 그의 또 다른 변신과 결실이 기대된다.

장연주 기자/yeonjoo7@

사진=김명섭 기자/ms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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