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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다음엔 꼭 던지겠다던 그…‘국민투수’ 최동원 지다
대장암 투병 중 별세…장효조 前감독 타계 이어 한국야구 또‘ 큰 별’잃고 깊은 슬픔
“다음에는 꼭 던지겠다.”

최동원 전 감독은 지난 7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남고와 군산상고 간 레전드 매치에서 경남고 대표로 참석했으나 더그아웃을 지키며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이 말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고, 그의 투구는 이제 국민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됐다.

‘영원한 3할 타자’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타계 일주일 만에 최동원 전 감독마저 14일 세상을 떠나면서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계가 큰 슬픔에 잠겼다.

향년 53세인 고인에게는 아직 못다 이룬 꿈이 너무도 많다. 한화 코치로 있던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지난해부터 병세가 악화되면서 병원에서 주로 요양을 해왔다.

고인의 친동생인 최수원 KBO 심판위원은 “최근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잠시 눈을 뜨면 ‘괜찮다’며 마지막까지 강인한 정신력을 보였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최동원은 한국 프로야구사에선 잊지 못할 최고의 스타였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 승부 근성과 눈부신 연투 능력으로 현역 시절에는 ‘무쇠팔’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는 역대 최고 투수 1, 2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주인공이다.

고인은 경남고 재학시절이던 1976년 군산상고와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승자결승전에서 당시 전국대회 최다 탈삼진(20개)으로 9-1 대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전성기를 열었다. 


연세대와 실업야구팀 롯데를 거쳐 1982년 연고 구단인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로야구에 입문했다. 1984년에는 51경기 등판에 14차례나 완투하며 27승13패6세이브, 평균 자책점 2.40이라는 성적에 ‘괴물 투수’로까지 불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 3, 5, 6, 7차전 등 총 5차례 등판해 4승을 혼자서 챙기며 롯데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1985년 20승, 1986년 19승, 1987년 14승을 거두며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고인은 1990년 은퇴 이후 방송사 해설위원, 라디오 쇼 진행자 등을 지냈고 2006년부터 3년간 한화 2군 감독을 맡아왔다. 생전 희망이던 고향팀 1군 감독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지만 팬들에게는 영원한 ‘국민투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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