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빈곤층 6명중 1명꼴…50년來 최대, 양극화 심화 우려
미국인 6명중 1명은 빈곤층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960년대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최대치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의 인구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연간 소득이 2만2314달러를 밑도는 빈곤층 비율은 15.1%로, 최근 1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빈곤층의 수도 4620만명으로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59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빈곤층 증가는 실업률이 9.1%에 달하는 심각한 고용부진 속에 완만한 임금상승, 집값 하락, 기름값 폭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앨리스 코너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를 인용해 “빈곤층 비율이 15%를 넘어선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이는 1960년대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기 전으로 회귀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미국의 빈곤층이 급증하는 것과 달리 부유층은 빠른 속도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발표된 입소스 멘델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연간소득 10만달러가 넘는 가구 수는 4420만명으로 지난해 보다 10만명 늘었다.

FT는 “경기침체 이후 그동안 미국은 두 가지 측면에서 빠른 속도를 보여왔다”면서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경기 회복기에 부유층은 자신들의 소비성향과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빈곤층은 기록적으로 증가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중산층의 가계소득은 전년대비 2.3% 줄었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의료보험을 포기한 미국인도 100만명 늘어 4990만명에 달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론 해스킨스 연구원은 “가계소득 감소와 빈곤층 증가, 그리고 의료보험 혜택이 축소되는 현상이 미국의 경제 체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2014년에는 빈곤층 비율이 16%까지 치솟아 2007년 경기침체 이후 1000만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