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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역, 그 이상의 배우’…우리가 바로 ‘소년 송강호’ ‘소녀 전도연’이다
소지섭만큼 멋지고 송강호만큼 잘한다. 이영애보다 예쁘고 전도연만큼 연기한다. 우릴 아역이라 부르지 마라. 우리는 배우이고 스타다.

아역배우 전성시대다. 한국영화에서 아역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예닐곱살의 어린 소년, 소녀부터 18세 이하의 성장기 배우들이 탁월한 연기력과 스타성으로 톱스타 성인배우 이상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높은 연령층의 ‘아역스타’ 중 정상권의 배우로는 고교에 재학중인 17~18세의 유승호, 심은경, 이다윗 등을 들 수 있다. 유승호는 9살에 출연한 영화 ‘집으로’의 흥행 이후 TV, 영화에서 종횡무진하며 ‘국민남동생’으로 성장했다. 최근작으로는 TV드라마 ‘무사 백동수’와 영화 ‘블라인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목소리출연)이 있다. 소지섭을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을만큼, 출중한 외모와 연기경력이 발군이다. 

심은경은 성인배우 이상의 ‘연기파’로 꼽힌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일찌감치 출연을 청해 캐스팅이 이뤄졌을 정도로 팬들 뿐 아니라 감독들로부터도 각광을 받고 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연기, 작품에 대한 확고한 자의식을 갖췄을 뿐 아니라 영화, 음악에 대한 취향과 식견도 상당해 ‘대성‘할 재목으로 꼽힌다.

이다윗 역시 출연작마다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종병기 활’에선 박해일의 아역으로 등장해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어린 여동생을 보호하는 역할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김한민 감독이나 박해일과는 이미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극중 윤정희의 ‘손자’, 문제의 중학생으로 나왔던 바로 그 소년이다. ‘고지전’에서도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소년병으로 등장해 간드러지는 미성으로 ‘전선야곡’을 불러 화제가 됐다. 

TV나 영화에서 ‘수요’가 많은 만큼 10살 전후의 아역배우층도 두텁다. 그 중 단연 선두에 선 배우로는 김새론이 있다. 같이 출연했던 원빈이나 김승우가 “촬영장에 같이 있다보면 아역이나 어린 아이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했을만큼 군계일학의 스타성과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새론이 출연했던 영화의 한 스태프는 ‘리틀 이영애’라고 불렀을만큼 어린 나이에도 빼어나게 예쁜 소녀다. 한국계 프랑스 여성감독인 우니 르콩트의 ‘여행자’로 영화계에서 주목받았고 ‘아저씨’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차태현과 함께 출연했던 아역배우들도 연이어 인기를 끌었다. ‘과속스캔들’의 왕석현이나 ‘헬로우 고스트’의 천보근, ‘챔프’의 김수정’은 차태현과의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개봉을 앞둔 ‘도가니’에서도 아역배우들의 분투가 돋보였다. 극중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경험하는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아역배우들은 빼어난 배역 해석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현수, 정인서, 백승환 등은 주연배우인 공유나 정유미 이상의 드라마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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