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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뱅 지드래곤 “생일선물 사절” 왜?
일 년에 딱 한 번, 이날만큼은 나 역시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오로지 딱 하루 허락된 그 특별한 날의 주인공이 되면 마음껏 자랑해도 좋다. 오늘은 ‘생일’이라고.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수많은 시선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스타다. 10대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는 아이돌 스타들부터 국민oo이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스타들에 이르기까지, 늘 충만한 생일을 보내는 이들이다. 때문에 한 때의 아이돌 스타들의 경우 어린 팬들이 지나치게 고가의 선물을 보내와 질책을 받기도 했다. 세칭 ‘사생팬’으로 통하는 어린팬들은 학업도 포기한 채 스타들에 몰두한다. 차곡차곡 모아둔 용돈은 단 한 번을 위해 투자한다. 자신도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를 위해서였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스타들은 하나둘씩 선전포고를 했다.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다. 지드래곤은 23번째 생일을 앞두고 일체의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드래곤의 선언을 팬들은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이에 지난 달 18일 지드래곤의 23번째 생일을 맞아 팬사이트 ‘권지용 서포터즈’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희귀병을 앓고 있는 환아에게 1200만원을 전했고, 선천성 심실중격결손과 뇌수종으로 투병중인 환아들의 수술비 800만원을 전해 모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드래곤의 팬들을 비롯한 수많은 스타들의 팬들은 이제 자신들의 마음을 물질적 선물이 아닌 나눔으로 대신하고 있다.

국민요정 김연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일 김연아는 스물두번째 생일을 맞았다. 국보급 피겨스타의 생일에 팬들은 해마다 이어온 특별한 생일선물로 축하인사를 번했다. 유니세프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연아의 팬다운 선택, 바로 기부였다.

[사진=김연아 홈페이지]

김연아의 팬들은 ‘김연아팬 승냥이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모아온 돈을 유니세프에 전했다. 비단 올해뿐이 아니라 김연아의 생일마다 이어져온 나름의 전통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에 김연아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의 ‘From Yuna’에 팬들의 생일축하에 대한 감사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생일 선물들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올해도 유니세프(Unicef, 국제연합아동기금)에 기부를 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해요”라는 것이 바로 그 인사였다. 

[사진=김연아 홈페이지]

지드래곤, 김연아 등 최근 생일을 맞은 스타들뿐 아니라 이미 수많은 스타의 팬들이 자기들이 사랑하는 스타의 이름으로 특별한 생일선물을 건넸으며 특히 유니세프를 통해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자신의 생일에 가족이나 친지들로부터 모기장, 구충제, 영양실조치료식, 홍역예방백신 등 지구촌 어린이들을 돕는 구호물품을 선물로 받아 이를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유니세프 생일기부 캠페인을 통해 스타와 팬들이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던 것.

김연아를 비롯해 앞서 생일을 맞았던 스타들의 팬도 이 캠페인에 함께 했다.

2PM 닉쿤(6월 24일), 원더걸스 소희(6월 27일), 미쓰에이 민(6월 21일)이 생일을 맞아 이미 선행에 동참했다. 당시 닉쿤은 자전거와 오토바이, 민은 영양실조 치료우유, 소희는 복합 미량영양소를 이번 생일 선물로 받고 싶다고 전했고 이에 팬들은 팬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 참여해 마음을 나눴다.

뿐아니라 배우 안성기 이보영, 아나운서 손범수를 유승호 김범 김규리 송중기 박민영 이청하 이광수, 가수 손호영 2PM 원더걸스 미스에이 산이 주 성유리 유진 존 박 등의 스타들과 그들의 팬들도 여기에 동참하며 달라진 팬덤문화를 함께 했다.

군복무 중인 스타도 예외일리 없다. 해병대로 자원입대한 현빈의 팬들은 오는 9월25일 현빈의 생일을 앞두고 현빈의 이름으로 특별한 선물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역시 유니세프 생일기부의 일환으로, 지난 5일부터 현빈의 생일날까지 구충제나 영양실조치료식, 모기장, 홍역예방백신 등을 구입하면 155개국의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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