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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 ‘잠정 은퇴’…예능계 재편되나?
강호동은 세금 과소 납부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원 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국민 MC 강호동이 9일 ‘잠정 은퇴’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방송계에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재석과 함께 지난 수 년간 지상파TV의 투톱 예능 MC로 활약해 온 강호동의 은퇴 선언은 방송계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방송계는 강호동의 잠정 은퇴 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호동, 씨름선수에서 특급MC로=씨름선수 강호동이 코미디언을 거쳐 MC계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특히 그는 유재석과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나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는 신동엽, 남희석, 이경규 등 전통의 강호들을 모두 물리치고 유재석과 예능계를 양분하며 회당 1000만원에 가까운 출연료를 받는 특급MC가 됐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2002-2003년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코너 ‘공포의 쿵쿵따’에서 이휘재, 김한석 등과 공동 MC를 맡으며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고, 이후 2005~2006년 SBS TV ‘X맨 일요일이 좋다’를 함께 꾸려나가며 최강의 궁합을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씨름선수 출신 강호동은 유재석의 유머 감각과 부드러운 진행 스타일 등을 벤치마킹하며 쑥쑥 성장했고 2007년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SBS연예대상’을 받으며 지상파TV 연예대상을 차지해 유재석과 ‘동급’임을 알렸다. 이듬해에는 KBS와 MBC 연예대상을 휩쓸며 마침내 유재석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예능계를 양분하는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스타’는 나오지 않았다. 예능 PD들은 “당분간 강호동, 유재석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해왔다.

▶‘잠정 은퇴’, 얼마나 길어지나?=하지만 이제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당장 강호동이 진행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KBS ‘해피선데이-1박2일’(2012년 2월까지 방송), SBS ‘스타킹’과 ‘강심장’,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로 대체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호동은 9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연예인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TV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웃음과 행복을 드려야 하는 게 제게 주어진 의무다”며 “그런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뻔뻔하게 TV에 나와 얼굴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있겠나”라며 울먹였다. 그는 이어 “제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상의, 최대한 방송국과 시청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정 은퇴’의 효력이 언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몇 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때문에 강호동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운영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강호동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해버리면 결국은 또 다른 연예인들에게는 기회가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는 전망을 조심스레 하고 있다. 강호동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대타를 물색해야한다는 것,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강호동의 은퇴 시기가 길지 않을 것으로 예견한다.

비록 강호동이 탈세에 발목이 잡혔지만, 그간 철저하게 실력을 쌓아왔고 이미지 관리를 해왔기때문에 자숙의 기간을 거쳐 다시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연예계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국민 MC 강호동이 어떤 식으로 잠정 은퇴를 할지, 또 언제 다시 재기할지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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