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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코기, 흰살생선 먹어라”
‘재보다 잿밥’이라고 각종 부침개와 찐 고기, 생선에다 떡, 나물무침, 탕국 등 푸짐한 명절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성찬을 즐기지 못하는 아토피환자에게 명절은 괴롭다. 자칫 기름기 많은 전이나 삶은 닭고기나 돼지고기를먹었다간 가려움증과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의 원인을 ‘열독(熱毒)’에서 찾는다. 명절음식은 기름진 고기와 부침개 위주인데다 기름에 볶는 나물이 많아 명절기간 내내 엄청난 열 덩어리를 몸안에 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의사들은 지적한다. 피부에 손상을 일으키는 활성산소가 기름기를 만나면 더욱 강력한 피부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아토피를 주로 치료해온 서울 강남논현한의원 민영기 원장(한의학박사ㆍ대한아토피협회장)은 “몸 안의 열이 쌓이게 되면 각종 노폐물과 독성이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해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며 “명절음식은 열독을 빼내지 못하는 아토피 환자들에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토피환자들은 명절에 뭘 피하고 뭘 먹어야 할까?

일반적으로 흔히 먹는 김치나 된장찌개 등 발효식품과 두부, 콩자반, 김, 다시마 등은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 아토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명절음식 중에서도 육류는 지방을 제외한 살코기 부분만 섭취하면 된다. 어류는 명태, 조기, 광어, 우럭, 가자미, 병어, 민어, 갈치 등 소금절임하지 않은 흰살생선 생물을 간장조림으로 요리한 것이 좋다. 멸치, 뱅어포 등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은 모두 좋다.

보리나 콩을 넣은 잡곡밥에 된장국이나 버섯, 호박, 두부, 시금치, 콩나물, 쑥갓, 양배추, 신선초, 머위, 브로컬리, 무, 당근 등을 재료로 만든 반찬이면 무난하다. 배 사과 등 항산화작용이 강한 제철과일도 먹으면 좋다.

피해야 할 것은 기름기나 식품첨가물 조미료, 조개 낙지 등 연체동물군.

부침개, 산적, 기름에 튀긴 음식,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와 육류를 볶거나 구운 것이 해롭다. 술, 탄산음료는 물론 방부제나 화학조미료가 포함된 햄, 소시지 등과 오징어, 굴, 조개류, 낙지, 새우, 게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해산물은 삼가는 게 좋다.

지방이 많은 장어와 다랑어 고등어 등 등푸른생선과 고춧가루가 많이 함유된 김치나 무침, 자극적인 음식, 달걀 노른자, 죽순, 고사리, 통조림도 좋지 않다. 평소처럼 과자, 쿠키, 케익, 빵, 아이스크림 등 버터나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인스턴트식품, 밀가루음식, 치킨, 돈까스, 라면도 멀리해야 한다.

민 원장은 “명절음식 때문에 아토피 증상이 악화됐다면 해독작용을 하는 녹두죽이나 감초와 약콩(동량)을 달인 물을 미지근하게 식혀 마시면 증상이 호전된다”면서 “무엇보다 체계적인 진료를 받아 아토피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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