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재건축 아파트 발목잡힌 사연도 가지가지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하다보면 잡음이 끊이지 않기 마련이다. 집주인을 비롯해 관청, 사업시행자, 시공업체 등 직간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혀있기 때문이다. 30년 넘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들이 하나둘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개별 단지마다 사업 시행이 원활치 못한 사연도 다양하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가운데 최대규모로 꼽히는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의 경우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의 종상향을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조합원들 사이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내용을 골자로 한 정비구역 변경안을 심의했지만, 결국 ‘보류’ 결정하고 향후 소위원회를 별도 구성해 추가 논의키로 했다.

종상향을 통해 기존 265%에서 용적률을 법적상한선인 300%까지 높여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줄곧 주장해온 조합 측은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동시에 완전 반려되지 않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 용적률로는 조합원 부담이 커 재건축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데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는 형성돼있다”며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대형 단지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의 경우 새로 선출된 조합장을 두고 송사가 벌어져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5월 재건축 조합 가운데에선 최초로 변호사를 새 조합장으로 선출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거꾸로 돌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장 박모 변호사가 선거에 입후보했을 당시 사업시행구역내 3년 이내 1년 이상 거주 혹은 5년 이상 소유해야 한다는 ‘거주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대 후보 측이 조합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조합 측의 정비계획안에 ‘부분임대형’ 주택 포함 여부와 관련해서도 서민형 주택 보급 확대를 주장하는 서울시와 부동산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조합 사이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심지어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해당 문제로 인한 사업 지연 등을 우려하는 의견과, 다소 지연되더라도 양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입주자 사이 갈등으로 사업이 표류하는 경우도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상가부지 일부가 단지내 도로에 편입되면서 상가 조합원의 동의 절차나 보상 규모 등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아파트 거주자와는 달리 매달 임대수익이나 영업이익을 챙겨왔던 상가 조합원들이기에 예상 손실을 면밀히 따져 보전받겠다는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터라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범 강남권으로 묶이는 강동구의 대단지 고덕시영 아파트의 경우는 시공사와 마찰이 문제가 됐다. 앞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조합원들 일부가 시공사 교체 서명을 받는 등 들고일어선 것. 공사비 문제가 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두고볼 일이다.

<백웅기 기자 @jpack61>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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