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검증된 40%…바람탄 43%를 흘겨보다
박근혜 신경질적 반응은

상황 심각하게 본다는 방증

바람속에서도 40% 유지

견고한 지지층 확인 해석도


‘안철수 신드롬’ 반면교사

서울시장 보선등 전면나서

부족했던 스킨십 강화 예고




‘심각한 위기다’ vs ‘검증된 40%와 검증 안 된 43%는 차원이 다르다. 오히려 박근혜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단 일주일 사이 불어닥친 ‘안철수 신드롬’이 부동의 차기 대권 1순위였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2등으로 밀어낸 최근 여론조사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이다.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지만, 그 경고등의 내용 해석은 정반대다. 한편 박 전 대표 측은 대선 캠프를 내부적으로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안철수 신드롬 차단에 적극 대응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박 전 대표 “병 걸렸어요?”=박 전 대표는 7일 오후 인천 중부고용노동청 인천교육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말 한 마디로 취재진을 당혹하게 했다. 최근 몇몇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앞서 나간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병 걸렸어요? 여기서는 정치 얘기는 그만하고 중요한 고용과 복지 얘기를 해야죠”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같은 질문에 대해 “이번 상황을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원론적인 답 이상의 직접적인 견해를 듣고자 하는 기자들의 반복되는 질문에 불편했던 심기가 폭발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박 전 대표의 이런 반응에 대해 “그만큼 최근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친박계 “박근혜 준비된 길 갈 것”=박 전 대표 측과 당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이지만, 내심 원인 분석에 여념이 없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8일 “볼트는 달릴 때 옆 사람을 보지 않는다”며 “그동안 공부했던 지식, 그리고 정책과 비전을 국민과 접촉하면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신드롬’이라는 일시적인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자신감, 그리고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또 다른 친박계 핵심 인사도 “퍼스트레이디 대행부터 야당 대표, 그리고 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까지 박 전 대표의 자질은 30년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 ‘안철수 신드롬’ 속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40% 이상 나온 것은 오히려 기반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경고등 무시하다 4년 전 실수 되풀이한다”=한 핵심 당직자는 “박 전 대표의 위기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며 “제2, 제3의 안철수도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철수 신드롬’을 거품으로만 바라보며 대세론에 안주할 경우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경고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도 “국민은 대세론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당과 박 전 대표 모두) 자성하고 자기 혁신의 계기로 만들어 빠르게 전화위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철수 신드롬’에 1등을 내준 박 전 대표의 위기를 ‘소통 부재’의 결과로 해석했다.

이 같은 경고는 친박계는 물론 박 전 대표도 일정 부분 인정하는 모습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폐쇄적’이라는 박 전 대표와 친박계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고치는 자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 전면에 나서 ‘스킨십’ 정치 강화할까=박 전 대표 측은 대선시간표를 반년가량 앞당겼다. 올해까지는 정책 위주의 조용한 행보를 계속하고, 내년 총선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겠다는 애초 계획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선거 준비조직인 외부 사무소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정치 지형 변화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현 비서진을 확대 개편하는 형식으로 다음달 초 외부에 별도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정책 발표와 대민 접촉 행보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사실”이라며 “구체적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부터 그런 흐름이 강화되는 걸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