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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에 뭘볼까…극장가 푸짐한 상차림
멜로, 액션, 가족, 코미디, 공포 등 장르별로 다양하다. 추석 극장가가 상차림만큼 풍성하다. 한국영화와 외화도 고루 섞였다. 취향대로 골라볼 만하다. 아쉬운 것은 ‘이거다’ 싶은 절대강자는 없다는 점. 명절을 노리고 대중성을 내세운 탓인지 압도적인 작품성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고, 장단점이 엇비슷한 영화가 대부분이다. 기존 개봉작 중에선 500만명을 돌파한 ‘최종병기 활’이 식지 않은 흥행열기를 보여주고 있고, 9월 개봉작 중에선 한국영화 5편과 외화 3편이 흥행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루성 가족영화 ‘챔프’=사고로 아내도 잃고 시력마저 위태로운 퇴물 경마기수가 어린 딸을 위해 다리에 장애를 가진 경주마와 함께 인생의 마지막 레이스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경마 소재 휴먼드라마다. 눈물이 지나치게 많고 이야기 전개가 아주 매끄럽지는 않지만 주ㆍ조연의 호연에 힘입어 감동과 코미디가 비교적 잘 결합됐고 경마 레이스 장면은 좋은 볼거리다. 추석 가족영화로서는 소임을 다한 편. 차태현 김수정 주연 


▶우직하지만 투박한 멜로 ‘통증’=어릴 적 가족을 잃은 사고로 평생 죄책감과 무통각증(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병)에 시달리는 한 남자와 작은 상처도 치명적인 혈우병 여인의 애절한 사랑을 담았다. 떼인 돈 받으러 다니며 맞고 사는 남자의 애처로운 신세와 세상에 혼자뿐인 가난한 여인의 처지를 강조하다 보니 대체적으로 감정이 직설적으로 표현됐다. 명절 데이트에 나선 연인 관객이 볼 만하다. 권상우 정려원 주연 


▶스타일로 포장한 신파 ‘푸른소금’=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중년 남자와 모종의 지령을 받고 그에게 접근한 여성 킬러 간 애틋한 감정을 담은 영화다. 멜로와 갱스터 느와르의 결합을 시도했다. 색감과 구도가 눈을 즐겁게 하는 매우 스타일리시한 영화지만 정서와 이야기의 밀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남자 관객이 더 좋아할 만한 영화다. 송강호 신세경 주연 



▶ ‘개콘’만큼 유쾌한 코미디 ‘북촌방향’ =홍상수 감독의 12번째 영화다. 추석 개봉작 중에선 가장 작품성 있는 영화다. 지방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영화감독이 서울에 올라와 지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반복되는 만남과 술자리, 이야기와 농담이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게 이어진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질 필요없다. ‘개그콘서트’에 웃을 줄 아는 감각이라면 이 영화는 충분히 즐길 만하다. 여유로운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관객에게 강추할 만한 작품. 유준상 김상중 송선미 김보경 주연

▶무디고 엉성한 코미디 ‘가문의 영광4: 가문의 수난’=시리즈나 배우의 이름값에 비해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김치사업’으로 성공한 조폭 출신의 가문이 출국금지가 해제돼 난생 처음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가면서 일어나는 황당한 상황을 그린 코미디다. 김수미 신현준 탁재훈 정준하 현영 등의 개인기에 의존한 맥락없는 코미디가 이어지는데 적중률은 현저히 낮다. 욕설, 냄새 등을 이용한 ‘화장실 유머’는 지저분한 느낌은 주되 웃음은 자아내지 못한다. 


▶신선한 소재, 뻔한 이야기 ‘파퍼씨네 펭귄들=짐 캐리 주연의 가족영화다. 중년의 파퍼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가족보다는 일을 앞세운 탓에 아내와 이혼하고 자녀로부터도 멀어진 신세. 어느날 남극 탐험가였던 아버지의 유산이 배달돼 오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바로 펭귄이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 도착한 6마리의 펭귄과 파퍼 그리고 그의 가족의 좌충우돌 동거기. 소재는 신선하지만 무리하고 작위적인 설정, 뻔한 할리우드식 전개가 다소 지루하다. 


▶매끈한 여전사 액션 ‘콜롬비아나’=콜롬비아의 범죄조직에 부모를 잃은 소녀가 십수년 후 여전사로 키워져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영화다. 주인공 외의 캐릭터나 이야기가 탄탄하지는 않지만 볼거리는 화려하다. ‘아바타’의 네이티리로 유명해진 조 샐다나의 매력과 현란한 액션연기가 관람 포인트. 


▶화끈한 3D 잔혹공포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요새 뭐하니” “결혼은 언제해?” “직장은 잡았니?”. 어떤 이들에겐 명절이 공포일 터.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고 싶은 젊은 관객이나 공포영화 마니아가 즐길 만한 작품이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대형사고를 환영으로 보는 주인공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죽음의 운명’은 어김없이 찾아온다는 내용의 공포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엔 대형 다리붕괴 사고가 소재다. 3D 효과가 뛰어나고 특히 초반부 다리붕괴 장면은 스펙터클이 압도적이다. 이야기는 뻔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객석을 위협하는 3D 잔혹영상이 묘미. 그야말로 심약자는 피해야 할 영화.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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