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객시선 싸늘한 ‘선물세트’…기대이하
평년 수준 지키는 백화점·마트 …
건강식품 매출은 늘었지만

날씨·이른 추석 영향

과일·굴비세트는 외면


이번 추석은 ‘고물가’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명절’이라는 이중고 때문에 매출이 업계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전개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5일까지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추석 매출 신장률이 19.6%였다는 것에 비춰보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세일 기간이나 여타 다른 기간의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여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건강식품은 매출이 24.1% 신장했고, 한우도 12.9%나 매출이 뛰었지만 올해 조업 현황이 좋지 않아 선물세트용 물량을 대는 것도 빠듯했다는 굴비 선물세트는 오히려 매출이 1% 하락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추석 대비 매출 신장률이 9.2%에 머물렀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보합세 수준에 그치는 신장률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커피 선물세트가 46.6%나 신장해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반면 굴비 선물세트는 지난해에 비해 46.3%나 실적이 줄어들었다. 버섯, 인삼 선물세트는 15.1%나 실적이 낮아졌고, 주류 선물세트도 12.8%나 실적이 주저앉았다.

이마트에서도 지난달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전개한 이후 지난 5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보다 한자릿수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두고 업계는 당위론과 신중론으로 나뉘는 형국이다. 추석 경기가 다소 하강 기류를 보인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분석하는 당위론 측에서는 고물가를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여름 내내 쏟아부은 폭우가 배추, 과일, 나물류 등 명절 물가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고, 추석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는 바람에 눈에 찰 만한 선물이 없어 소비자 대부분이 명절 지출을 줄이거나 단가가 낮은 선물로 몰렸다는 것이다.

반면 신중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아직 명절 경기를 가늠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조용욱 롯데백화점 식품MD팀장은 “올해는 추석이 일찍 찾아오는 등 요일지수 차이로 인해 매출로 현재 추석 트렌드를 판단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이번주에 추석 선물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본격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관련 상품 행사 및 마케팅을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