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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한 '안철수 바람', 박근혜 지지도 이상기류
‘4년 부동의 1위 대선후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안철수라는 강적을 만났다.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지지 의사를 밝힌 안 원장은, 기존 정치권과 차별, 그리고 대중과 의사소통을 무기로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박 전 대표의 아성에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로 인해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의 대선 후보 1위 박 전 대표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친박계는 신중하지만, 의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친박계 한 의원은 “최근 박 전 대표 주변에서 변화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안철수 바람이 몰고 온 박 전 대표측의 변화 움직임을 전했다. 이 의원은 변화의 돌파구로, 대선 주자로써 포용력 및 의사소통 강화를 꼽았다. 안철수 바람의 근원인 의사소통을 흡수,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 전 대표의 변화 첫 단추는 서울시장 선거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서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지원에는 일단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근 “안철수 바람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정책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평소 정치적 득실보다는 명분을 중시해 온 만큼 불리한 상황이라고 해도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성헌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당이 사실상 박 전 대표의 복지론을 수용하며 “박 전 대표의 본격적인 대선 행보 시작을 위한 융단을 깔아논” 마당에, 서울시장 선거와 거리를 두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신뢰’나 ‘원칙’과도 맞지 않다는 말이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설 경우, 안 원장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 세력과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 지지 세력이 기존 정치권에 비판적이며,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간주하며 비판적인 성향을 보이는 젊은 세대라는 점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당위론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지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당초 박 전 대표가 생각한 대권 스케쥴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로 엉킨 마당에, 선거 패배 부담까지 떠앉을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안철수 신드롬이 10월 초까지 계속될 수 있는지 여부가 박 전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지원 여부 및 본격적인 대선 행보 시점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박근혜 바람이 안철수 신드롬을 누를 수 있을지가 서울시장 선거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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