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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가는 길, 노다지 캐볼까...평창올림픽, 세종시 등 개발 봇물
올 추석은 짧은 연휴와 교통 체증으로 다소 지루하고 짜증나는 고향길이 예고되고 있다. 이럴 땐 귀향ㆍ귀경길 코스를 돈 버는 길로 잡아 주변 투자지를 다니며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비롯해 세종시, 대전 대덕과학벨트 등 지방에 굵직한 개발호재 봇물이 터지면서 지방을 둘러볼 만 해졌다.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개발 호재가 있는 토지 시장에는 큰 불황이 없다. 이들 지역은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가지고 있으면 개발 진행에 따라 땅값 상승이 기대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추석 때는 집안 어른과 종중 사람들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대소사와 대대로 내려오는 고향 부동산에 관한 얘기나 투자 방향에 대한 시간도 한번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떠나기 전에는 고향 가는 길에 장기적으로 시세에 영향을 줄 만한 굵직한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없는지 사전 조사를 하고 떠나는 것이 경비나 노력 부분에서 줄일 수 있다.

용도지역에 따라 그리고 위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날 뿐 아니라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경우에는 아무 쓸모 없는 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린벨트에 묶여 있는지, 용도지역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미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한 번씩 둘러보는 것도 좋다.

▶평창 올림픽개발 수혜지=강원도 평창 인근 지역은 요즘 잔치 분위기다. 지난 7월 7일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유치와 함께 평창 일대 주변 전원주택지 토지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후 원주지역이 최대 수혜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각종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주는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원주~강릉간 복선철도 건설과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 등이 놓이게 된다. 여기에 원주기업도시 수혜까지 맞물려 있어 부동산시장의 파급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

원주의 펜션부지는 가장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춘 경우 3.3㎡당 40만~50만원으로 동계올림픽 개최 전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기업도시의 땅값도 3.3㎡당 70만∼80만원 선이다.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 일대는 3.3㎡당 70만~90만원을 부르고 있다. 이 가격에도 사려고 해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힘들다.

▶세종 대전 대덕지구 수혜지역=대덕지구가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선정되면서 대덕지구 주변 토지는 하루가 무섭게 호가가 오르고 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그린벨트 지역으로 매매가 어렵다. 따라서 인근 지역이 후광효과 기대감에 들썩거리고 있다.

서남부택지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유성구 학하동, 원내동 등의 일대 전답의 경우 농로가 접한 지역은 현재 3.3㎡ 6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불과 과학벨트 확정되기 1주일 전만 해도 45만원이며 충분히 살 수 있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8차선이 접한 곳은 3.3㎡당 80만~90만원 이상 호가 하고 있다.

과학벨트로 선정된 신동지구 옆에 위치한 대동지구 전답의 경우 1주일 전엔 3.3㎡ 35만원에서 현재는 3.3㎡당 43만~6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청원(오송ㆍ오창)ㆍ연기(세종시)ㆍ천안 등 기능지구 상황도 과학벨트 거점지구와 마찬가지다. 매물은 없고, 문의는 빗발친다. 하지만 아직까지 호가가 많이 붙지는 않았다.

충남 연기군 용답리 임야나 전답의 경우 현재 3.3㎡ 10만원 선이고, 생산관리 지역은 20만~30만원 선이다. 과학벨트 확정 되기 1주일 전에 비해 3.3㎡당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정도 가격이 올려져서 나오고 있다.

충북 오창지역 전밭의 경우 3.3㎡당 17만~20만원에 호가하고 있다. 전원주택지는 3.3㎡당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50만원까지 호가한다.

▶산업단지, 세계엑스포 등 굵직한 개발 호재 많아=기타 지방에는 산업단지 조성, 세계엑스포 등 굵직한 호재들이 많다.

충주 기업도시와 산업단지가 조성 중인 충주시 일대 토지가격은 최근 대덕 과학벨트지구가 지정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산업단지와 떨어진 곳 전답의 경우 3.3㎡당 15만~20만원이다. 산업단지와 접한 지역은 최근 과학벨트 확정 이후 호가가 더 붙어 현재 3.3㎡당 70만~80만원을 호가한다.

경제자유구역 배후지로 각광받고 있는 군산시 회현면 일대는 관리지역 기준 현재 3.3㎡당 40만~75만원 수준이다. 옥산지역은 이미 너무 올라 도로변의 경우 현재 3.3㎡당 40만~65만원을 훌쩍 넘었다.

부안군 역시 새만금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부안군 부안읍과 변산반도 주변의 경우에는 3.3㎡당 25만~40만원 수준이다.

전남 여수도 2012 세계엑스포 개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세계엑스포 개최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수정동과 덕충동 일대다. 이 지역은 엑스포 계기로 새로운 휴양형 고급주택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수의 경우 박람회 개최에 따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땅값도 크게 올랐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여수 인근 지역인 순천 관리지역의 경우 3.3㎡당 70만원 정도 한다.

▶경춘선 개통 등 교통 수혜지=강원도 춘천도 교통 호재들이 많아 기대치가 높은 지역이다. 경춘선 복선전철 및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 호재들로 토지 시장이 인기다. 특히 지난 해 말 개통된 경춘선 복선전철 수혜지는 여전히 문의가 많다.

춘천역 인근 근화동 대로변 땅은 3.3㎡당 400만~500만원을 호가한다. 그리고 김유정역 인근 대로변도 3.3㎡당 80만~1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전원주택지 역시 3.3㎡당 100만원선으로 웬만한 수도권 지역 못지않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신설 전철 주변 지역도 인기는 마찬가지다. 성남~여주 복선전철과 서해안복선전철 등의 일대도 벌써 외지인들이 들어와 있다.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역세권 주변 지역은 현재 3.3㎡당 3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최근 이런 분위기에 맞춰 쓸모없는 땅을 역세권 예상지로 포장하는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현장을 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땅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장 확인은 필수다”면서 “토지는 환금성이 낮기 때문에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윳돈으로 장기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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