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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의 위기에는 인문학이 해답?
‘인문학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24일 ‘인문학이 경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는 인문학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기업 경영에 반영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블랙스완(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처럼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문학적 통찰과 이를 겸비한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CEO를 대상으로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대답이97.8%로 높게 나타났으며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가산점을 주더라도 뽑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기업 채용의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구글은 2011년 신규 채용자 6000명 가운데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로 채우기로 하는 등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IT기기의 기술적 편리함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감성까지 고려해 애플 신화를 이룩했다고 평가받는 스티브잡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애플의 창의적인 IT 제품은 애플이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할 만큼 기술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하는 것에 큰 주안점을 뒀다.

삼성전자의 디자인경영센터에도 15%가 넘는 인문한 관련 전공자가 있어 커뮤니케이션 매개 역할 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D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조모(22)씨는 “기업면접에서 업무와 관련된 전문지식 뿐만 아니라 가치관이나 독서량 등 인문학적 소양에 대한 평가도 한다면서 미리 관심을 가져두라고 선배들이 조언을 해줬다”고 말하면서 최근 들어 전공 서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서적도 같이 읽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는 기술이나 경영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조직에서는 자칫 인문학적 사고가 소외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가지 사고가 양립할 수 있도록조직적 토양을 만드는 CEO의 역할도 중요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최고 경영자들은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실제 기업 경영에 인문학을 접목하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지적도 함께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과 인문학 상호간 지식의 접목이 아니라 관점의 접목을 통해 이를 경영 철학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유진기자@hyjsound/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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