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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vs 지나, 가을여신들의 데님 전쟁
미니와 맥시가 공존했던 한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들었다. 거리를 장악하던 핫팬츠와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그것과는 상반되는 맥시 드레스나 미디 기장의 내추럴한 스커트를 아직도 꺼내입기엔 시간적 계절보다 심정적 계절이 너무 앞서는 때. 패션업계는 당연히 발이 빨랐다. 앞다퉈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그녀’들을 내세워 성큼 가을로 갔다.

올 가을 데님룩의 진수는 몇 명의 눈에 띄는 여신으로 압축됐다. 차세대 섹시퀸을 꿈꾸는 마네킹 몸매의 지나가 CK진의 새 얼굴이 됐고, 원조 여신으로 군림하던 CF퀸 전지현은 올 가을에도 새로운 모습으로 데님업계 장악을 알렸다.

▶ ‘업계 1위’ 여신의 파워, 전지현=여신은 건재했다. 

15초 예술 안에 갇혀 살던 전지현은 광고계에선 깨지지 않는 신화와 같았다. 유리공주같은 투명한 이미지 안에서만 존재하며 이렇다 할 활동도 없었지만 늘 여신으로 군림했다.

출연 광고만으로 무수한 하루가 만들어질 만큼 CF퀸이라는 타이틀은 늘 붙어다녔지만 본업인 배우로서의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기 시작할 때, 연예계의 초점은 갓 스무 살을 넘긴 걸그룹 멤버들로 옮겨진다. 하나의 이미지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 그 즈음 전지현이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메리칸 진 캐주얼 게스의 모델로 발탁돼 올 초 데님업계로의 화려한 컴백을 알린 것.

여전히 군더더기 없는 몸매, 공허한 전지현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전지현의 귀환으로 뜨거운 여름 데님업계를 장악했다. 이른바 ‘전지현 오버롤’이라고 불렸던 멜빵 스타일의 핫팬츠의 인기는 특히나 높았다. 여신의 파워가 극명하게 드러났던 부분이다. 이제 게스의 매출은 승승장구를 이어가며 업계 1위 자리에 가뿐히 올라섰고, 전지현은 게스 코리아의 성장에도 일조하게 됐다.

이번 가을에도 전지현은 소리없이 나아갔다. 전지현의 가을엔 보다 원초적인 감성이 배어있었다. 사파리를 연상시키는 애니멀 프린트에 짙은 가을의 색상으로 화려한 데님룩을 완성하며 한 발 앞서 가을의 한가운데로 떠났다.

▶ ‘마네킹 몸매’ 지나의 도전장=2011년 최고의 핫바디로 떠오른 가요계의 신예, 감춰둔 것을 드러내자 지나의 이름 앞에는 ‘마네킹 몸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핫팬츠를 입으니 곧게 뻗은 각선미가 드러났고, 거기에 글래머러스한 바디라인은 데뷔 전 출연했던 2PM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뒤늦게 퍼지며 알려지게 됐다.

이제 지나는 ‘꺼져줄게 잘 살아(데뷔곡ㆍ2010)’를 부르던 그 때의 지나가 아니었다. ‘Black & White’를 통해 보다 가볍게 돌아온 지나는 ‘신이 내린 몸매’를 통해 8등신 바디라인의 대명사로 떠오른다. 서툰 한국말 탓에 정작 본인은 그것을 욕으로 오해했다지만 이 ‘핫바디’는 지나를 데님업계로 이끌었다. 이효리 신민아의 뒤를 잇는 CK진의 모델로 발탁. 마침내 톱스타들의 데님전쟁에 첫 발을 디딘 것이다.

지나의 데님룩은 단지 여성스럽거나 시크한 이미지를 벗어 보다 역동적인 록시크 무드를 반영했다. 진에 어울리는 티셔츠 한 장, 어떤 스타일보다 심플했지만 가장 큰 무기가 되는 바디라인만을 잘 살린 이 스트일링은 데님 그 자체를 살려주면서도 지나의 최대 장점인 S라인을 잘 살려주게 됐다.

지나는 이미 ‘마네킹 몸매’로 각광받고 있음에도 보다 완벽한 화보를 만들어내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까지 시도하며 치명적인 S라인을 완성, 쟁쟁한 선배 모델들에게 당당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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