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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반미 감정 높이려 25년전 양녀 사망설 유포
25년 전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발표했던 그의 양녀 ‘한나’가 생존해 트리폴리에서 의사로 버젓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다피 요새에서 발견된 서류와 사진들에서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으며 양녀의 사망설을 퍼뜨린 것은 서방에 대한 증오심을 고취하고 자신에 대한 동정심을 자극하기 위한 술수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한나가 6개월 된 유아였을 당시 사망하자 그녀를 위해 트리폴리 요새안에 사당을 지어줬다. 카다피 정권은 한나의 ‘가짜 죽음’ 20주년을 맞아 한나를 기리기 위한 ‘자유와 평화를 위한 한나 페스티벌’을 열기까지 했다.

한나는 1985년 11월 11일 출생으로 그녀가 살아있다면 현재 25세가 된다. 데일리 메일은 한나가 죽지 않고 트리폴리에서 약학을 공부했고 4년 전에는 영국문화원에서 영어 강좌를 들으며 A 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리비아 의료기관에서 입수된 아랍어 신상조사서에는 ‘한나 무아마르 카다피’라는 서명이 쓰여 있었고, 한나로 추정되는 여권 사진이 카다피의 친딸인 아이샤 사진과 함께 발견됐다.

한나의 방에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 DVD와 미국 팝 그룹인 백스트리트보이즈의 CD가 있었으며 의사 가운을 입은 20대 중반의 한나 사진과 의학 교재들도 눈에 띄었다는 것.

올초 독일의 일간지인 디 벨트는 한나가 리비아의 보건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그녀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동료의 승진을 막은 사실을 들어 리비아 의료계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를 조명했다.

벨트에 따르면 한나는 몇개의 병원을 휘하에 두고 있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정기적으로 영국으로 쇼핑 여행을 해왔다.

카다피가 한나의 사망을 발표한 1986년 미국의 공습은 2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은 리비아 요원들에 의한 베를린 나이트클럽에 폭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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