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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치스크린 업체 잇단 ‘수난시대’
증권사 하향 전망에 급락

썬텔 우회상장도 결국 무산



터치스크린 업체들이 여의도에서 ‘펀치’를 얻어맞고 있다.

비상장 터치스크린업체 썬텔의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이하 대신스팩)을 통한 증시 입성은 결국 실패했다. 멜파스, 이엘케이 등 기존 상장사들도 2분기 실적 부진 및 업황 둔화 우려 고조에 외국계 증권사의 매질까지 더해져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썬텔과 대신스팩 간 이번 합병 무산의 가장 큰 주범은 썬텔의 기업가치 논란이었다. 전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신스팩 주요 주주들은 합병 비율 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썬텔과 대신스팩 간 합병 비율 1대2.083은 썬텔의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터치스크린 업황의 약세 전환과 기존 코스닥 상장사들에 대한 고평가 논란으로 이 같은 주장엔 더욱 힘이 실렸다.

코스닥의 터치패널업체 멜파스, 이엘케이의 주가는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이미 5월 이후로 꺾였다. 멜파스 주가는 26일 현재 지난달 말 대비 거의 반토막 났다. 이엘케이도 35% 넘게 빠진 상태다.

지난주 외국계 증권사의 멜파스에 대한 잇단 혹평 이후 주가 조정폭은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17일 다이와증권은 실적 모멘텀의 약화와 경쟁 심화를 이유로 멜파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2만5000원으로 낮췄다. 하루 전인 16일 종가 2만6900원을 감안할 때 사실상 팔라는 얘기나 다름없었다. 이어 18일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2분기 실적 약세와 터치스크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이유로 멜파스의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모두 내렸다. 이후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가 하향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대신증권도 전일자 터치스크린 산업 보고서에서 “성장 전망의 하향이 불가피하다”면서 멜파스, 이엘케이에 대한 목표가를 내렸다. 지난 2월 22일자 보고서에서 “터치스크린의 2차 성장기가 시작됐다”며 낙관론을 피력한 지 6개월 만에 한 발 물러난 셈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대신스팩이 썬텔과의 합병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 등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돼 왔다. 이 때문에 썬텔과의 합병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대신증권이 그간 터치스크린 업황 둔화에도 침묵했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화 기자@kimyo78>
/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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