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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해외 진출 한국선수들, 국내 대회 출전 꺼리는 이유는?
국내 프로 투어가 활성화되면서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고, 골프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노년층의 운동이라고 여겨졌던 골프는 이제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포츠로 점차 변모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예전부터 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일부 골프장 회원들의 욕심이다. 대회를 하는 선수들에게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제공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대회를 여는 골프장의 권리이자 의무다. 골프장은 영업 이익에 상응하는 임대료를 제공받고 코스를 빌려준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대회를 여는 몇몇 골프장 내 퍼팅 그린에서의 연습에 제한을 받는다. 어프로치 연습을 하면 코스관리팀에서 와서 하지 말라고 창피를 준다. 선수가 대회 2일 전에 시합장에 와서 연습을 하는데, 그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나가라고 하는 골프장도 있다. 골프장 측에서는 회원들의 불만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한다. 회원들이 골프를 치는데 선수들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린을 사용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절대로 나는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그 속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예전에 한국을 방문한 한 외국인 LPGA 선수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는 것이 놀랍다는 것이다. 비꼬는 말 같지만, 그게 현실이고 사실인 까닭에 필자는 부끄럽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해외 투어에 진출한 선수들은 솔직히 한국에서 경기를 뛰고 싶지 않다고 얘기한다. 연습 환경이 열악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기량 향상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시간에 다른 사람들 눈치 보고 연습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그럴 만도 하다.

스폰서와 골프장의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가 세계 골프여왕 박세리(34)를 만들어냈다. 워낙 본인의 실력과 노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스폰서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골프장이 프로들에게 더 관대하고 이들을 아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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