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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ㆍ서초구만 33.3% 넘었다...금천ㆍ관악구는 20%로 대조
강남 3구는 달랐다. 서울 25개 구 대부분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배를 안겨줄 때, 서초ㆍ강남구는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1년 전 서울시장 선거의 재판이 벌어진 것이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서울시 주민투표 구별 투표율의 큰 특징은 ‘강남 대 비 강남’으로 요약된다. 강남대로를 놓고 마주보고 있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투표함 개봉의 최소치인 33.3%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35.4%, 서초구는 36.2%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야성이 강한 관악, 금천, 그리고 용산을 제외한 한강 이북 지역은 투표율이 저조했다. 금천구는 20.2%에 불과했고, 관악구도 20.3%에 그쳤다. 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계동 아파트촌이 있는 노원구는 26.3%로 비 강남 지역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또 한남동 등 부촌이 몰려있는 용산도 26.8%로 잠정 집계됐다.

또 강남 중에서도 송파, 강동, 양천구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점도 눈에 띈다. 송파구는 30.6%로 잠정 집계됐고, 양천구는 26.3%에 머물렀다. 잠실과 목동 등 대규모 중산층 밀집 아파트촌이 있는 이들 지역은 그동안 친 한나라당 성향이 강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투표율은 모두 33.3%에 못 미쳤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오 시장이 패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셈이다.

이들 두 구의 오 시장에 대한 지지는 투표소 문이 열린 24일 새벽 6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의 부촌 중 하나인 강남구 도곡1동 투표소에는 일찍부터 투표하러 나온 주민들로 분주했다. 주로 중장년층인 20여명이 투표소 앞에서 자신의 투표순서를 기다렸다. 지팡이를 쥔 백발의 70대 할아버지부터 급하게 나오느라 물 한잔도 못 마셨다는 60대 할머니까지, 이들은 “온 순서대로 줄 서요”라며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투표에 대한 열기가 느껴졌다.

반면 같은 시간 강북지역 투표소는 한산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 마련된 혜화동 제2투표소의 경우 오전 6~8시까지 투표하는 유권자 대부분은 60~70대 노인이 주를 이뤘다. 인원도 많지 않아 오는 즉시 바로 투표를 마칠 정도. 수유초등학교에 마련된 수유1동 제5투표소에는 오전 7~8시 사이 투표자는 1~2명에 불과해 다소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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