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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무원에 못쓸짓…조종사에겐 집ㆍ차 줘
국내 항공업계에서 외국 항공사들이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이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부상하면서 잇달아 외국 항공사들의 국내 노선 취항이 잇따르는 상황. 신기종 도입 등 운영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인 조종사와 승무원을 뽑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조종사의 경우 당장 숙련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기존 국내 항공사 인력들을 빼가는데 집중했고 승무원은 신입을 선호하는 것이 추세다.

실제로 에어차이나는 지난달 국내 스카우트업체를 통해 비밀리에 국내 조종사들을 만나다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에어차이나는 조종사의 연봉을 1억5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대까지 제시했다. 국내보다 20~30% 높은 수준이다. 중국 내에 집과 자가용 제공, 학업 지원은 물론 자녀 양육 및 국제학교 비용 등도 옵션으로 제공한다고 했다.

이들이 한국 조종사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투기와 여객기 경험을 두루 갖춘데다 상대적으로 인천공항에 익숙하면서 또한 몸값은 국제기준으로 봤을 때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 두루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종사는 모셔가던 외국계 항공사들이 승무원 채용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은 지난 6월말 시작한 여성 승무원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속옷 하의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신체검사를 한 것이다.

총 18명을 모집하는 여승무원 모집에는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며, 이중 서류전형과 1차 면접 등을 통과한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신체검사를 실시했고 중년의 현지인 남성 의사가 거의 알몸 상태인 지원자들을 자리에 눕게 한 뒤 특정 신체부위를 직접 만져보는 검사를 한 것.

가루다항공 측은 “지원자에게 미리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신체검사를 진행했다”며 “촉진(觸診)의 경우 일부 보형물을 넣은 여성은 기내에서 기압이 떨어졌을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신체검사 방식에 대해 국내 항공업계와 여성계에서는 ‘문화나 종교적 차이를 감안한다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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