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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국인은 제주로 일본인은 부산으로
점점 뜨거워지는 저가항공사들의 할인경쟁에 국내 여행업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다가가기 어려운 장소였던 제주도는 오히려 대중화된 반면, 부산 등 내륙 관광지들은 휴가를 맞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분위기다.

저가항공사들이 할인 공세를 가장 집중한 곳은 서울-제주노선이다. 에어부산은 여름휴가 막바지 제주여행객들을 위해 한달 동안 ‘타임 세일’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부산-제주와 김포-제주 노선의 일부 항공편에 대해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3시간동안 홈페이지(airbusan.com)를 통해 65%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한다. 이 시간에 예약하면 다음 월요일부터 열흘 동안 항공편 가운데 해당 항공편에 대해 편도기준으로 부산-제주는 1만7740원(공항세, 유류할증료 제외), 김포-제주는 2만184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평일 기준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는 편도 5만1000원이다. 에어부산의 할인항공권이라면 서울-제주 왕복항공권이 KTX로 서울-부산 편도 보다도 더 싼 셈이다.

휴가철 선호되는 국내 여행지 조사에서 제주가 단연 1위인 점을 고려하면 비용까지 저렴해진 제주로 여행객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

올해 초에는 제주항공도 창사6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김포-제주 노선을 편도 기준 1만원까지 내린 적이 있고 티웨이항공도 지난달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2개월 후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을 주중 1만5000원, 주말 2만원에 구입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여름과 겨울의 소위 성수기간에 저가항공사들이 서울-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파격 할인에 들어가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강원도를 제외한 내륙 지방의 관광지들이다.

실제로 부산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김제기(36)씨는 “예년에 비해 올해는 피서객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며 “부산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올해 모두 울쌍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내국인들은 저가항공으로 제주도를 찾은 반면 지진여파로 자국 여행을 꺼려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일본인들은 오히려 부산 등을 방문하는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피서객들을 상대로 튜브 대여업을 하는 차준호(32)씨는 “내국인들은 갑자기 줄어드는 추세이고 오히려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 같다”며 “튜브와 파라솔 대여 장사를 계속하려면 외국어를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들 피서객들은 부산 해운대에 방문했다가 아예 주택까지 구매하기도 하는 통큰 쇼핑을 하기도 해 화제다. 해운대에 지어지는 최고급 주상복합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경우 일본과 중국 고객들이 국내 고객만큼 줄지어 계약을 하는 추세다

시행사 측은 “올해 해운대로 피서를 왔다가 자연풍광과 매력적인 투자조건에 반해 좀 구입을 해간 관광객들도 다수”라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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