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혁 PD는 “신동엽은 입담과 재치, 순발력에서는 어떤 MC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는 짧게 여러 차례 토크를 찔러넣어야 하는데, 신동엽은 보통 2분 이상 토크가 흐르다가 빵 터지는 스타일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신동엽의 진가를 담으려면 시간을 기다려줘야 한다. 그러니 스타카토형의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편집상의 손해를 보기쉽다”고 말했다.
김 PD는 “하지만 신동엽은 자신이 중심이 돼 끌고갈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최고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사람을 이끌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술자리에서 모인 사람수에 관계없이 자기 중심으로 대화를 모으고 끌고가는 능력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오디션에서 긴장을 유지하면서 출연자가 어떤 사람이냐를 판단하게 하는데는 신동엽만한 진행자가 없다. 아나운서가 기계적인 진행에 그친다면 신동엽은 거기에 스토리와 캐릭터, 관계를 자연스럽게 얹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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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통증 때문에 경연을 끝내고 서있을 수가 없게 된 김병만이 평발임을 밝히는 순간, 복잡한 감정을 이끌어낸 것은 신동엽이다. 이규혁 선수도 처음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별 생각 없이 쉽게 했다. 이규혁이 동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형재애를 부각시킨 데에도 신동엽의 역할이 컸다.
김병만과 이수경, 크리스탈과 이동훈의 관계를 만들어준 것도 신동엽이다. ‘키앤크’ 파이널에서 심사위원 데이비드 윌슨이 ‘김병만-이수경’조에게 서로 사귀냐고 묻자 신동엽은 “방송상으로는 사귄다고 해라”고 말했다.
김 PD는 “신동엽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생기는 긴장감을 순식간에 웃음으로 바꿀 줄 알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유연한 MC”라고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의 강점을 설명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