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삼성 휴대폰 1위 선언 왜? ‘투트랙’ 스마트 앞세워 위기극복 경영
삼성전자가 24일 사장단회의를 통해 스마트폰을 앞세워 글로벌 휴대폰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위기극복을 향한 ‘스마트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HP의 PC사업 포기, 애플의 글로벌 특허공세 등 다각적이면서도 급변하는 세계 IT시장에서 공격경영을 표방한 것이자, 새로운 도약 의지를 다졌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이날 발표는 출근경영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독려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주목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청사진은 ‘투트랙 전략’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은 200달러 이하의 저가형 스마트폰(이하 매스폰)으로 공략한다는 것이다. 상황은 어렵지만 긍정적 시그널은 충분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은 이날 사장단 강연에서 조목조목 의미있는 데이터를 내놨다.

홍 부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물량은 전체 13억6000만대 중 3억대로 22%를 차지했으나, 올해엔 15억5000대 중 4억2000만대로 27%로 비중이 커졌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2000억달러에서 1270억달러로 늘어 64% 수준으로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아ㆍ태, 중남미, 중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1분기 10~16% 정도였으나 올해 1분기는 14~25%까지 늘었다.

선진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물량은 폭발적 증가세로, 보다 강력한 전략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신흥시장은 아직 활성화가 안됐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 부사장은 “신흥시장은 아직 스마트폰 비중이 낮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200달러 이하의 매스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돼 2015년에는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신흥시장에서 매스폰에 주력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 대목에 있다.

태블릿PC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홍 부사장은 “태블릿 시장은 애플과 삼성의 경쟁구도로 압축됐다”며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대비 5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00만대에서 올해 5900만대로 예상된다. 오는 2015년에는 1억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이 이노베이션과 스피드, 챌린지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펼쳐 온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벗어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고 밝힌 것도 의미심장하다. 개척자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의 이 같은 공격경영 전략은 이건희 회장의 최근 경영행보와 밀접해 보인다. 최근 IT 시장 재편과 관련해 이 회장은 출근을 통해 연속 회의를 갖고 대응전략에 고민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 18일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비롯해 전자계열 기술부문 임원 등을 소집해 전략 회의를 가졌고, 앞서 16일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신종균 부사장 등 세트(제품) 부문 사장단을 소집해 최근 IT 업계의 급격한 재편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