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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먼 서바이벌 예능 ‘도전자’…도전받는 김호진의 리더십
휴먼 서바이벌 예능 KBS ‘도전자’에는 레드팀과 블루팀, 두 개의 팀이 대결을 벌인다. 게임에서 질 때마다 패배한 팀에서 한 명씩 탈락시켜야 한다.

레드팀은 연속 패하는 경우가 많아 레드팀장 김호진의 리더십은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다. 팀원인 서민수와 허홍은 김호진의 무능한 리더십을 문제삼는 점에서 의기투합했다. 허홍은 분열하는 팀을 통합시키지 못하는 김호진의 부드럽고 약해빠진 리더십을 반대하며 존재감을 찾고 있다. 담합을 한 적도 있다.

서민수는 팀내 기여도는 별로 안 보이고 김호진에게 뒷담화하는 인간으로 부각됐다. 김호진은 이제 허홍-서민수 라인을 끊어놓지 못하면 자신도 탈락자가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김호진을 보고 있으면 “이런 직장 상사들 많이 봤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김호진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허홍을 컨트롤하지 못한다. 김호진이 힘든 상황에 처한 것은 팀의 연속 패배 때문이다. 레드팀은 4연속 패배 후 귀중한 2연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19일 9번째 도전에서 또다시 2차례 미션 모두 패배했다.

김호진은 팀 패배에 리더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레드팀의 이전 리더였던 김영필은 권위적이고 독선적이었지만 블루팀에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영필의 독선을 몰아내고 새 리더에 오른 김호진은 팀원과 민주적인 소통을 이뤄냈는지는 몰라도 매번 게임에서 진다. 패장은 용납받기 어렵다. 분열된 팀의 리더는 그만큼 힘들다.

반면, 블루팀의 리더 김성경은 팀원들과 대화를 잘 나눈다. 결과가 좋으니 목소리를 높일 필요도 없다. 팀내에서 탈락자가 자꾸 나오면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마련이다. 전쟁으로 친다면 자신의 병사가 적에게 당한 것이다. 하지만 블루팀은 윤나영을 내보내야 했지만 한결 여유가 있다. 김성경은 별로 방송을 타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우정과 갈등 상황이 별로 나오지 않는데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주 인기 투표 1위에 올랐다.

그런데도 김호진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탈락자 구제위원회에 4번이나 불려나갔지만 매번 살아남았다. 불사조다. 인기 투표에서도 3위 정도는 나오고 있다. 인터뷰 분량은 단연 1위다.

김호진은 팀내에서 가장 존재감이 강했던 방창석이 탈락자 구제위원회에 올랐을 때 공격을 받아 큰 위기를 맞이했을 때도 냉정을 잃지 않아 오히려 방창석을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김호진이나 반김호진파인 허홍-서민수 라인 중 어떤 한 쪽을 일방적으로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분열된 팀이라면 리더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지내는 게 편할 수도 있다.

특전사 출신이며 주한미군 생존교관인 김호진은 무능한 리더임에도 찾아 보면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팀 미션 수행 중 팀원 김지원이 먹기 힘들어하는 고추냉이를 대신 먹어주고, 허홍-서민수와 잠깐 담합하기도 했던 박미소가 탈락하자 “미안하다”면서 살갑게 배웅하기도 했다.(박미소가 귀국길에 오르며 김호진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잘하셔야 될 거예요”였다)

김호진은 블루팀에 비해 키가 작은 자신의 팀이 자꾸 지니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자꾸 변명과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개인적 역량과 기량에서는 뛰어나다. ‘도전자’는 팀플레이의 과정이 많지만 개인전이기도 하다. 이제 김호진에게는 정말 힘든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허홍과의 단판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과연 김호진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서병기 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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