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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發 훈풍에 찬물…반등 눈높이 낮춰야
무디스 일본 신용등급 강등…증시 영향은
국내 투자 일본계 자금 적어

전문가 “일시 영향 그칠듯”


車·철강·에너지株 반사익

신흥국 자산 수요도 늘 듯





글로벌 경기 후퇴 우려와 맞물려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국제신용평가사에 의해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면서 추가반등 눈높이가 더 낮아졌다. 어느 정도 예고된 조치였으나 재정적자 규모가 큰 영국 프랑스 등으로 등급하향 도미노가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문제다. 자칫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일본의 등급강등 소식은 전일 리비아발 훈풍으로 급반등했던 기세를 24일에도 이어가던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의 일이지만, 무디스의 이번 조치가 프랑스 등 다른 나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프랑스 신용등급 하락 소문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지는 이제 막 1주일이 지났을 뿐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설령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온다고 해도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다. 이번 일본 신용등급 하향에도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를 내다팔 상황은 아니지만, 무디스와 S&P가 신용등급 하향 경쟁을 벌이는 듯해 프랑스 신용등급까지 강등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투자심리는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따라서 “국내 증시의 저가 매력에 따른 반등의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1850선인데, 일본 신용등급 파장까지 더해져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반등다운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은 큰 우려를 하지 않았다. 그는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일본계 자금의 규모는 크지 않아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에 이어 프랑스 등 유럽국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져 민간 은행 유동성 위기로 확산되면 글로벌 자금경색과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라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이를 막기 위한 각국의 정책대응이 어떻게 나올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엔/달러 환율 향방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용등급 강등은 일차적으로 보면 엔화약세 요인이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엔화가치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엔화강세가 둔화할 수 있지만, 미국과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더 심각하고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해도 대외채무가 적은 일본의 지급불능 가능성은 낮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통하고, 유럽에 비해 재정 우려가 덜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엔화의 급격한 약세 전환을 우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엔화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철강, 에너지ㆍ화학, 반도체 등 국내 수출업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 유로에 이어 세계 3대 통화인 엔화에 대한 신뢰도가 하향한 만큼 원화채권을 비롯한 재정이 건전한 신흥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수요는 되레 더 늘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화 기자@kimyo78>
/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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