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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E 사업다각화로 위기경영
국영 석유회사 주고객 탈피

美 등 오일메이저와 계약

세계 경기 악화로 국내 기업들이 원가 절감 등 비상경영에 나선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다각화 행보가 눈에 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에만 우즈베키스탄, 미국 등에 추가로 진출했으며, 국영 석유회사만 계약하던 기존의 사업 패턴에서 벗어나 글로벌 오일 메이저와도 계약을 텄다.

이 회사는 우즈벡 수르길 가스전 사업에서 8억2000달러 규모의 폴리에틸렌 플랜트와 폴리프로필렌 플랜트 등 폴리머유닛을 수주하며 우즈벡 진출에 성공했다. 수르길 가스전은 아랄해 인근에 위치한 가스전으로, 1300억㎥(LNG 환산시 9600만t)의 매장량을 자랑한다.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와 한국가스공사(22.5%), 호남석유화학(22.5%), STX에너지(5%) 등 한국 업체들이 각각 50대 50의 지분으로 가스전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에서 천연가스를 고밀도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으로 바꾸는 플랜트를 수주했다. 이들 연간 생산량은 각각 36만t과 8만t 가량 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우즈벡이 최근 원료형태의 천연자원 수출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로 눈을 돌린 만큼, 향후 추가 플랜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미국에도 처음으로 진출했다. 지난 1월 다우케미컬과 미쯔이 합작사가 발주한 4억1000만달러 규모의 염소 및 가성소다 생산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이 플랜트는 연간 82만t의 염소와 88만t의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설비로 염소 생산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과 우즈벡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총 23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7일에 수주한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는 처음으로 글로벌 오일메이저(IOC)인 엑슨모빌과 한 계약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 주로 아프리카나 중동 등 국영 원유회사와 계약을 맺었지만, 이번에는 IOC로 계약 상대자를 확대한 것이다. 특히 엑슨모빌은 세계 1위의 IOC인 만큼 추가 발주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회사의 대외매출 비중이 높다보니 유가, 환율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사업 지역 및 대상을 다양화 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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