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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10여곳…저축銀 ‘후순위채 공포’
금융당국, 경영진단 마무리
내년 3월 만기 저축은행들

상환자금 마련 발등의 불

BIS비율 상당부분 의존불구

부정적 인식 확산따라

차환발행도 쉽지 않을 듯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금융당국의 지도 기준에 미달하는 부실 저축은행이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저축은행들이 발행한 후순위채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자기자본비율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서는 만기상환 기일 이전에 차환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발행조건 등이 까다로워진데다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후순위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져 차환발행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영진단 마무리=당국에 따르면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70개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확정됐고 나머지 저축은행은 BIS 비율 산정과 관련된 최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85개 저축은행 중 당국의 지도 기준인 BIS 비율 5%에 못 미치는 저축은행은 10곳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은 경영진단을 실시하면서 저축은행 대주주로부터 부실에 대비한 자구계획을 제출받았고 일부는 이 기간 중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5%를 밑돌면 저축은행은 감독당국의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적기시정조치가 바로 영업정지로 이어지진 않지만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졌음에도 경영개선이 부진하다고 판단되면 영업정지 결정을 받게 된다.

금감원은 지도기준에 미달하는 저축은행과 세부 지적 내용을 예정대로 다음 달 하순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만기상환 기일이 다가오는 후순위채가 저축은행들을 떨게 하고 있다. 9월 하순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후순위채가 저축은행의 유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순위채 공포=올 9월에 이어 내년 3월 수백억대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오는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 상환자금 마련까지 염두해 둬야 한다. 차환발행에 실패하면 당장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해 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2006년 이후 BIS 비율을 높이는데 후순위채에 크게 의존해 왔다. 저축은행 대주주는 대부분 개인인 만큼 유상증자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후순위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 차환 발행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도 저축은행 부실을 근본적으로 처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 만기 후순위채가 저축은행들에 공포로 다가온다.

솔로몬저축은행은 9월, 12월 총 400억원의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온다. 프라임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올 9월 각각 100억원,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고려상호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은 내년 3월 각각 100억원, 2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계열 저축은행 자산 합산 기준으로 한국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BIS비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대주주 유상증자로 기본자본을 확충하거나 후순위채를 차환 발행해야 한다. 현장 경영진단 결과를 정리중인 금융당국은 만기 예정인 후순위채 규모도 평가사항으로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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