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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늘밭 뭉칫돈의 추억?
도박사이트운영자 옆집 침입

숨겨둔 돈 훔치려다 헛걸음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웃집에 침입해 돈을 훔치려 한 혐의(특수절도 미수)로 스포츠마사지사 A(48)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5월 노원구 소재 아파트 B(43) 씨의 빈집으로 열쇠 수리공을 불러 현관문 전자자물쇠를 새것으로 바꾸는 수법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아파트 주민인 A 씨는 지난 4월 전북 김제에서 불법 도박수익금 110억원을 마늘밭에 묻은 사건을 접하고 평소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큰돈을 벌었다고 자랑한 B 씨의 집에도 비슷한 규모의 뭉칫돈이 있을 것으로 짐작, 지인들을 동원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가족과 함께 1년 넘게 말레이시아에 머물며 뜸하게 국내에 들어오는데다 아파트에 도둑을 막기 위해 방범창을 설치해놓아 A 씨가 자신의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A 씨는 자녀 교육상의 문제로 해외에 나가 있는 B 씨가 도박 관련 수사를 피해 외국으로 도주한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도 했다.

A 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빈집의 자물쇠를 교체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길 것을 우려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두 여성을 불러 주민들과 열쇠 수리공에게 “언니 집인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자물쇠를 교체하는 것”이라고 말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B 씨 집에 들어간 A 씨 일행은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으나 기대했던 뭉칫돈은 어디에도 없었고, 결국 빈손으로 집을 나왔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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