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은 김병만의 과거와 현재 삶의 이야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이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성실’이다. 그의 성실은 남들이 해낼 수 없는 연기를 가능케 했고, 개그코너 역할처럼 그를 ‘달인’으로까지 인정하게 만들었다.
김병만은 “책 내용은 내 느낌 그대로다. 나를 포장할 능력도 못된다”면서 “개그맨의 꿈을 가지고 서울에 올라온 후의 고생담과 극복기가 개그지망생과 정신력이 나약한 학생에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병만은 “돈이 없어 체육관에서 생활할 때 새벽에 화장실에서 다 벗고 샤워하다 관리인에게 들켜 10분 동안 조언을 들었던 게 가장 창피했다. 대학로에서 연극할 때는 지하철이 끊겨 마로니에공원에서 밤을 보낸 적도 여러 번이었다”면서 “당시 어머니에게 ‘나를 왜 이렇게 가난한 집에 태어나게 했어’라고 말하는 큰 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 순간 어머니는 아무 말씀 없이 나에게 ‘미안해’라고만 했다”고 전하며 울먹였다.
“아버지에게는 ‘왜 작게 태어나게 했냐’는 말도 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내가 작기 때문에 더 박수를 쳐준다 생각하면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달인’팀은 오는 11월부터 도쿄에서 매달 1~2회 정기공연하며, 베트남에서도 공연할 계획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