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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투표 안된다고 당이 왜 망하냐"... 한나라당 또 불협화음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나라당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 문제를 놓고 연일 뒤숭숭하다.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서울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는 주민투표 지원방식을 놓고 험악한 말들이 오고가는 등 폭발 일보 직전까지 갔다.

갈등의 빌미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제공했다. 나 의원이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계백장군처럼 만드는 것 아니냐”고 공개 발언한 데 이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현역 의원·당협위원장 중 3분의1밖에 안 움직인다고 한다”며 친박(친박근혜)·소장파의 비협조를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오세훈 시장이 당과 상의한 적 없는 주민투표를 하는 것에 대해 왜 당이 이렇게 깊은 수렁에 빠지면서 우리 스스로 주민투표가 안되면 당이 망한다고 하느냐”면서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인 공당으로서 무상급식에 대해 당론을 정하는 정책 의총 한 번 열지 않고 16개 광역시도 중 서울시 단체장이 혼자 결정하는 것에 이끌려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 최고위원이 “경기도에서 김문수 도지사는 민주당 도지사냐. 영남지역에 무상급식을 주민투표에 부치지 않고 무상급식을 향해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광역단체가 있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홍준표 대표가 “이제 됐다”며 발언을 발언을 제지했는데도 불구, 유 최고위원은 “앞으로 일어날 여러 사태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은 “유 최고위원은 서울 의원이 아니지 않느냐”며 “여야가 대립된 상황에서 ‘중앙당이 거리를 둬야 한다’는 식으로 강건너 불보듯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계속 거론되고 있는 오 시장의 시장직 사퇴와 주민투표 연계에 대해 홍 대표는 “이번 투표는 정책투표지 신임투표가 아니다”며 “민주당이 ‘깽판’치려는 판에 시장직을 거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 오세훈이 노무현이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반대 의사를 밝혔던 남경필 최고위원은 “오 시장이 거취 문제를 투표 결과와 연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거취 문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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