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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문명진 인터뷰 “주노형 덕에 얻은 유명세, 만감 교차”
“방송에서 단 몇 초 이름이 나간 것뿐이었는데, 갑자기 쏟아진 관심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가수 문명진은 서태지와 아이들 전 멤버인 이주노의 말 한 마디로 인터넷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내린 날, 선배의 배려가 고마우면서도 또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생각이 스쳤다고 했다. 지난 2001년 전 ‘상처’로 데뷔한 12년차 가수로 지난 3월 ‘잠못드는 밤에’를 발표했을 때에도 인기 검색어 1위는 꿈도 꾸지못했다. 그는 “이런 말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라면서 “그래도 12년간 음악 활동을 해온 가수인데, 단 몇 초간이었지만 방송의 힘을 실감했습니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문명진은 사실 골수팬들로부터 ‘소울(Soul)신’‘R&B 신’이라 불리며 흑인음악계에서는 알아주는 실력파. 그러나 TV 출연 횟수는 12년 가수 활동 기간에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무명가수’다. 그런데 이주노가 지난 10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오랜만에 출연해 이름을 언급한 후 전례없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후배가 자기 얘기를 꼭 해달라고 했다“면서 “노래를 기가 막히게 하는데, 얼굴이 외국인 갱같다.”고 소개한 직후 ‘문명진’이라는 키워드는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도배했다. 데뷔곡부터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잠못드는 밤에’, ‘해신’‘유리화’‘게임의 여왕’위기일발 풍년빌라’ 등의 드라마 삽입곡이 동시에 인터넷 연예 화제 코너에 올라왔다, 지난 2004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 절친인 김범수와 듀엣으로 부른 R&B 팝 ‘I BELIEVE I CAN FLY’ 비디오클립도 인기 동영상 순위에 올랐다.


‘라디오스타’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방송 출연 섭외도 꽤 들어왔다. 유명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일단 출연을 사양했다.

문명진은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해요. 얼굴이 안보이는 라디오가 편합니다”라며 스스로 ‘라디오 체질’이라고 말했다. 그의 외모가 이주노가 말한 것처엄 ‘갱 스타일’이라서 TV를 기피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김범수보다는 낫다”는게 그의 자평이다. 키 183cm의 훤칠한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만, 스타일이 이국적인 외모임은 틀림없다. 가수로 활동하기 전 DJ 로 활동했던 서울 이태원, 송탄 등을 다니면, “저 사람 한국어 잘하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고 한다. 그러나 나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이주노의 ‘폭탄’에 가까운 소개로 얼굴이 붉어질 만큼 민망했다고. 매일 카페에서 몇 시간씩 앉아 얘기를 나눌 만큼 친한 선배인 이주노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영상 편지’를 보내라고 했다가 일파만파 커진 것. 그의 직설적인 표현에 따르면, 너무 창피했다.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즐기지 않는 그는 혼자 음악을 만들고, 가수 준비를 하고 있는 어린 후배들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하는 것으로도 만족한다. 함께 음악을 시작했던 친구들이 스타덤에 오르는 사이 ‘무명가수’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그런 ‘인디 기질’ 때문이다. 김범수, 휘성, 케이윌은 밤새도록 음악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다. 요즘엔 모두들 각자 스케줄로 바쁘기 때문에 연락이 뜸해 어디가서 친한 친구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문명진은 한때 무대를 떠날 생각도 했지만, 직접 곡을 쓰고 음악에 새롭게 재미를 갖게 된 후 마음을 바꾸었다. 지난 봄에 내놓은 ‘잠 못드는 밤에는 그에게 “나는 평생 가수다”라는 의미가 담긴 노래다.

이경희 기자/ 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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